"전매제한 완화도 안 됐는데.." 파주가 볼메지 않는 이유는
“광교·판교에 밀릴 것” vs “자유로·편의·기반시설로 경쟁력 갖췄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휘청이던 파주 부동산 시장이 최근들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제2 자유로 등 굵직한 교통호재로 경쟁력을 갖췄다는게 일대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하지만 파주는 ‘6.30 수도권 지역 전매제한 완화 조치’의 수혜에서 빗겨갔다. 향후 파주 시장이 다시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자유로’타고 시장 활기
30일 발표된 수도권 전매제한 완화 조치는 김포와 파주 등 비과밀억제권역을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두 권역 모두 전매제한 기간이 동일해졌다. 같은 기준이라면 광교와 판교 등 인기가 높은 과밀억제권역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러나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석은 달라진다.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자금이 통제되고 있는 탓이다. 대책 자체로는 호재인데 반해 거래활성화에는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렇다보니 이번 대책에 파주 일대 중개업소들은 의외로 차분하다. “가뜩이나 불리한 지역을 혜택에서까지 제외해 거래감소가 예상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대출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전매제한 완화로 투자자와 수요자들이 파주쪽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 앞선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현재 파주 시장을 받쳐주고 있는 것은 ‘교통호재’다. 지난 1월 제2 자유로가 뚫리면서 20분이면 서울 진입이 가능해졌다. 일산신도시를 거치지 않고 서울 도심을 직접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도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편의시설과 기반시설도 거주지로서 자리잡는데 한몫했다.
지난해 가장 큰 악재였던 ‘입주폭탄’ 문제도 해소될 조짐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입주물량은 총 1443가구로 지난해(9244가구)에 비해 6분의 1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 분양시장은 기지개를 켤 모양새다. 지난해 총 1525가구가 분양됐던 파주에서 올해에는 5000여가구가 넘는 신규물량이 쏟아진다. 롯데건설이 6월 1880가구를 내놓은데 이어 한라건설도 교하신도시에서 823가구를 분양한다. 동문건설도 309가구 분양 준비에 나섰다. 10월에는 일신건영이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선보인다.
◇탄력받은 전셋값, 매매시장까지 자극
올초만 하더라도 파주 일대 분양시장은 투자자는 물론 수요자들에게도 철저히 외면당했다. 지난 2월 한 건설사가 내놓은 1006가구 신규물량에는 단 한 명만이 청약에 나섰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상황이 달랐다. 올초 수도권 전역이 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파주에서는 1월 한달에만 2778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1078건이 거래됐던 지난해 1월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거래량이다. 전세난을 피한 세입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파주 일대로 몰렸다.
교하읍에 위치한 D공인 대표는 “지난달 분양한 롯데캐슬이 순위내마감에 실패했지만 규모가 작은 물량에는 제법 사람이 몰렸다”며 “올초에 비해 분양시장 전망이 좋은데다 전세시장 탄력세가 매매시장도 끌어올리고 있어 (거래가)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일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파주시의 3.3㎡당 전셋값은 7월 현재 318만원이다. 지난 3월 300만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특히 2009년 입주를 시작해 ‘입주 2년차’를 맞는 단지들은 전셋값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6월 입주를 시작한 교하읍 일신건영휴먼빌(109㎡)의 전셋값은 2년새 7700만~9000만원대에서 1억3600만~1억5500만원대로 최고 8000만원이 뛰었다. 2009년 9월 입주한 한라비발디(155㎡) 역시 1억4000만~1억5000만원에서 1억6000만~2억3000만원으로 최고 9000만원이나 치솟았다. 중소형도 상황은 비슷하다. 2009년 3월 입주한 아동동 신안실크밸리(88㎡)는 7000만~8000만원에서 지금은 1억원이 넘는 가격에 물건이 나와있다.
전셋값 상승은 매매값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1~3월까지 730만원 초반대를 기록하던 매매값 역시 4월 740만원을 돌파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최근 전세난 가중으로 파주에 세입자들이 몰려든데다 서울과의 접근성 개선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특히 올해에는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해 지난해 공급 과잉분도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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