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 댄 헤세 스프린트넥스텔 CEO
AT&T와 T모바일 합병 막기위해 사력다해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경쟁업체가 인수합병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건 사나이가 있다. 바로 스프린트넥스텔의 댄 헤세 최고경영자(CEO)이다.
그가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방은 회사 내에서도 경비가 삼엄하고 상황실을 떠날때도 그가 적어놓은 메모를 보지 못하도록 검은색 커튼을 쳐 놓는다. 사무실을 열 수 있는 사람도 헤세 CEO뿐이다.
그는 “스프린트넥스텔이 인수를 막고자하는 것은 아주 명백하다”면서 “이번 인수는 분명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도대체 그가 사활을 걸고 막고자 하는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AT&T이다. 지난 3월 미국 AT&T는 T-모바일USA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헤세 CEO는 “양사의 합병이 모바일 업계 혁신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헤세CEO가 쌍심지를 켜고 양사 합병을 반대하는 것은 다 뜻이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AT&T는 1억21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해 모바일통신업계 1위로 등극해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스프린트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 뻔하다.
나아가 내막을 들여다보면 스프린트넥스텔은 T-모바일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AT&T가 T-모바일 인수를 발표하면서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로 보인다.
헤세 CEO는 개인사와 기업일을 모두 제쳐놓고 AT&T 합병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는 두 회사의 합병이 허가되면 안 된다는 청원서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했으며 법무부 등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는 시간을 세배로 늘렸다. 헤세 CEO는 평소 청바지와 셔츠를 즐겨 입었지만 요즘은 넥타이에 정장 차림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워싱턴으로 정기 출장이 늘면서 부터다.
헤세 CEO는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지 않고도 충분한 무선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양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여론을 끌어모으기 위해 국영 신문에 광고를 싣고 합병 반대를 지지하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또한 메트로PCS와 립와이어리스인터내셔널(LWI) 등 소형 통신사를 끌어들였다.
대단한 집념이다. 나아가 헤세 CEO가 인턴으로 AT&T에 입사해 23년간 몸 담았고 2000년 회사를 떠나기 전 AT&T의 무선 사업분야를 이끌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집념이 다소 놀랍기까지 하다.
헤세 CEO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그가 추진하고 있는 양사 합병 반대 운동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이어 AT&T가 T-모바일 인수를 하지 못하면 60억달러의 수수료를 물게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잠시 생각하다 “어떻든 간에 그건 내가 우려하는 바가 전혀 아니다”면서 “업계를 위해 올바른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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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CEO는 육군 장교 출신 아버지 때문에 다양한 국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탈리아와 독일, 미국 캔사스, 네브라스카 등지에서 8개가 넘는 학교에서 전학을 다녔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노틀담대학교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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