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줄이면 하루 12팀 더 소화, 1일 매출만 무려 1000만원 차이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장마다 티오프 간격이 서로 다른 이유는?
국내에서는 보통 6~8분 간격이다. 회원 중심의 명문코스나 휴양지 골프장은 드물지만 9분인 곳도 있다. 프로대회는 통상 9분, 메이저대회는 10분이다. 지난주 111번째 US오픈은 11분 간격으로 여유있게 출발했다. 티오프 간격이 넓을수록 당연히 앞 뒤팀의 방해를 덜 받는다. 프로대회는 사실 4명이 플레이하는 아마추어와는 다르다. 3명이 한 조, 3, 4라운드에서는 2명이 한 조로 플레이하는 경우도 많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티오프 1분 차이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팀을 소화하고 싶어한다. 1번홀에서 출발해 18번홀에서 끝나는 원웨이방식 보다 1번홀과 10번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투웨이(인-아웃코스)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든 홀에서 출발하는 샷건 방식은 주로 단체팀 행사에서만 활용된다.
투웨이 방식은 9개 홀을 도는데 팀당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산술적으로는 8분 간격으로 배치하면 15팀이 플레이할 수 있고, 7분일 때는 17.1팀, 6분일 때는 20팀이 들어갈 수 있다. 홀과 홀 사이 이동하는 팀, 그늘집에서 머무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대 22팀이 가능하다. 아웃, 인코스로 각각 22팀씩, 일조시간을 감안해 2부제로 운영하면 80팀도 훌쩍 넘는다는 계산이다.
골프장측도 물론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8분에 비해 7분 티오프는 하루 12팀을 더 수용할 수 있다. 그린피와 카트비, 식음료 등을 포함한 1인당 객단가를 평균 20만원으로 기준했을 때 팀당 4명 기준 하루 1000만원 가까이 매출이 차이난다. 27홀이나 36홀 규모라면 격차는 더 커진다. 결과적으로 조금 덜 벌더라도 골퍼를 배려하겠다는 경영자의 의지가 있어야 골퍼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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