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지필고사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초ㆍ중학생에게도 비판적 사고, 협동능력, 창의력 등이 강조된다. 수능 시험도 변할 필요가 있다. 수능을 자격고사화한다는 기본방향을 유지하면서 대학 입시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지난 2일 시행된 수능 모의평가가 영역별로 2~3%의 학생들이 만점을 받을 정도로 쉬웠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성태제 원장이 수능에 대해 내놓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험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평가원 측은 올해 수능에서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을 목표로 '쉬운 수능' 방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이날 "EBS 연계와 '1% 만점자'는 여러 번 국민에게 밝힌 정책으로 올해 수능에서도 유지될 것"이라며 "어려운 수능이 과도한 학습부담을 유발하는 것을 막고 수능을 자격시험화해야 한다는 기본 방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도입된 지필고사 형태의 수능시험만을 중요한 대입 평가요소로 활용하기에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이 성 원장의 설명이다. 성 원장은 "입학사정관 제도가 확대되고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시대적인 상황"이라며 "실제로 대입에서 수시가 62%, 정시가 38% 비율을 차지하면서 수능 의존도가 약화되고 있고 수능 점수만을 통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 역시 4만명 선으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EBS연계율을 높이고 쉽게 출제되는 수능과 관련해 이창주 EBS수리영역 강사는 "1, 2문항 정도는 조금 더 어려월 질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난이도는 유지될 것"이라며 "어려운 교재보다는 그동안 많이 봐왔던 교재를 충분히 반복 학습하면서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고 유형별 공략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요성이 보다 커진 EBS교재와 관련해서는 주요과목의 경우 '수능 완성'과 '수능 특강' 등의 교재를 중심에 두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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