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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 시선]프로야구, 부상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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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 시선]프로야구, 부상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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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순위 경쟁이 치열한 2011 프로야구. 그 양상은 여느 해보다 박빙이다. SK는 최근 몇 년간 선두를 수성하며 ‘공공의 적’으로 불렸다. 올 시즌은 다르다. 삼성, KIA, LG 등 상위 구단들이 SK 야구를 분석 및 간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 내용은 치열을 넘어 처절하다. 과감한 투수교체는 물론 선발투수의 마무리 기용, 위장스퀴즈 등이 쉽게 발견된다. 매 경기를 포스트시즌처럼 치르다보니 선수들의 체력은 쉽게 고갈될 수밖에 없다. 정신력의 한계를 느끼며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 속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자. 국내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훈련 양을 소화한다. 전지훈련 기간은 여느 리그보다 길다. 코칭스태프들은 온종일 연습한 것을 주문한다. 때때로 선수들은 늦은 저녁까지 훈련을 강행한다.

이 같은 체계는 시즌 돌입 뒤에도 변하지 않는다. 경기 전 2시간 이상의 훈련을 갖는데 성적이 부진할 경우 그 시간은 배로 늘어난다. 단 하루 휴식일인 월요일마저 반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즌 뒤에는 바로 무시무시한 마무리훈련이 기다린다.

선수들은 매 연습 때마다 집중해야 한다. 소홀하거나 게으름을 부리면 해이해질 수 있다. 집중력 부족이나 몸 관리 소홀 등으로 부상을 당하기도 쉽다. 몇몇 선수들은 이를 참지 못하고 개인적인 그릇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선수들은 몸 관리를 잘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그런 점을 우려해 전체에 가해지는 무리한 훈련은 자칫 다른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 발생 확률은 꽤 높은 편이다. 부상을 결코 선수만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는 이유다.

각 구단들은 성적에 연연해 다소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다. 선수들은 구단이 원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현장의 트레이너들은 그들의 부상을 자주 예견한다. 하지만 입안에서 메아리칠 뿐 보고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른 척 한다. 그게 현실이다.

투수로 예를 들어 보자. 최근 7년간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지키며 한 시즌을 보낸 선수는 외국인 다니엘 리오스가 유일하다. 자국선수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렵다. 타자 쪽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리그는 133경기를 소화한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162경기와 144경기다. 상대적으로 더 적은 경기를 치르지만 한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세계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야구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다. 그가 많은 돈을 받는 이유는 실력 때문이다. 하지만 매 경기 출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실력을 과시한다는 점도 여기에 포함된다.

국내 우수한 선수들은 부상에 울고 있다.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풀가동’이 아닌 ‘충전과 환기’다. 제 아무리 최고의 실력을 지닌 우수한 선수도 자신이 기계가 아닌 사람인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장 지도자와 팀 관계자들의 실수가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마해영 I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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