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여름에 소비자 지갑 활짝 연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박소연 기자, 조해수 기자, 이윤재 기자, 오주연 기자] 유통업계가 '빨리 온 여름' 특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른바 '더위'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더위를 벗어나기 위해 서슴없이 지갑을 열며 내수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것.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 먹거리인 아이스크림, 생수, 맥주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고 수영복, 튜브 등 바캉스 상품들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보다 두 달 정도 빠른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되는 등 여름 성수기가 일찍 시작돼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의 '대박'을 터트릴 것이란 기대감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얼음컵 커피와 차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38%나 급증했다.
또 생수와 아이스크림 판매도 각각 34.3%, 21.9% 늘었으며 여름 대표 주류인 맥주도 33.4% 증가했다. 부채와 선크림 매출도 각각 32.5%, 60.8% 늘었다.
해수욕장 주변의 편의점에는 벌써부터 피서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해변가 점포 50여곳은 전년대비 2.5배, 한강 공원 주변의 14개점은 22.2% 매출이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도 일찌감치 여름 상품 준비에 나섰다. 아이파크 백화점의 경우 지난 17일 첫 세일을 시작한 이후 사흘 동안 캠핑용품 매출이 71.3%나 신장하는 등 총 매출이 1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현대백화점은 최근 과일, 음료수, 생선 등 신선식품을 구매 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얼음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빙과ㆍ음료업체들은 연일 모든 공장 라인을 가동하며 물량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빙그레의 메로나, 비비빅, 더위사냥 매출은 이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5%나 뛰었다. 롯데제과의 월드콘, 설레임, 스크류바 등 대표 빙과 제품 판매량도 5% 가량 증가했다. 지난 4월 출시한 '와쿠와크'의 판매량은 목표치를 30% 이상 초과했다.
롯데칠성음료과 동아오츠카 등 음료업체들의 경우 이달 매출이 10% 가량 늘었다. 농심의 제주삼다수는 하루 1500t이 생산되는 즉시 전량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바캉스 상품들이 인기다.
옥션에서는 최근 한 달간 수영복, 쪼리, 비치모자 등 바캉스 의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증가했다. 튜브나 구명조끼 등 물놀이 상품의 판매량도 18% 가량 늘었다. 오픈마켓 11번가의 여름 의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했다.
특히 태양열 선풍기, 핸디 에어컨, 미니 미용제품 등 이색 냉방용품은 물론 타투(스티커형 문신) 등 바캉스 패션 아이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LG생활건강의 '오휘 스마트 커버 선블록'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6만5000여개가 판매됐고, 네이처리퍼블릭의 이달 자외선 차단제 판매량은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 인기 제품인 '유브이락 플라워 워터프루프 선크림'은 전월대비 약 45% 늘었다.
특히 화장품업계는 올 여름이 유난히 길고 무더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 시장이 전년에 비해 7% 상승한 4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든 공장 라인을 가동해도 생산량이 수요량을 못 따라잡을 정도"라며 "올해에는 예년보다 두 달 정도 여름 성수기가 빨리 찾아옴에 따라 사상 최대의 특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조해수 기자 chs900@
이윤재 기자 gal-run@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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