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물 매도 지속+선물·비차익은 매수 전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주말을 앞둔 17일 거래에서 코스피는 6600억원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던 하루였다. 선물이 현물보다 상대적으로 강했던 탓에 베이시스가 올랐고 프로그램에서는 베이시스 상승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현물 수급이 워낙 취약했던 탓에 코스피가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

선물의 상대적 강세가 지수 방향성에 대한 선행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모처럼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한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수선물의 반등을 노린 신규 매수 포지션을 설정한 것. 물론 투기적 매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물 매수 규모도 많지는 않았다. 또한 현물시장에서는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현물 매도가 철저하게 개별 종목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세적 매매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는 지난주 후반 외국인은 이틀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주 후반 나타난 외국인의 선물 매수 전환과 비차익거래 매수는 외국인의 시각 변화를 암시하는 전조가 될 수도 있는 셈.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 이틀간 비차익거래에서 6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물시장 전체로는 개별 종목 위주의 매도세를 이어가며 2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6355억원 매도우위였다. 선물시장에서는 2571계약 순매수해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2.75포인트(-1.02%) 하락한 267.2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은 1조2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수가 약세를 이어갔지만 베이시스가 밀리지 않은 것이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다. 특히 17일 거래에서 평균 베이시스는 동시만기 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물론 현물 수급이 여전히 좋지 못한 상황에서 베이시스가 밀릴 경우 지수가 받는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베이시스 상승은 현물 시장의 상대적 약세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며 "베이시스 상승의 질이 좋지 못 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취약한 현물 수급을 감안하면 베이시스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프로그램 매수 물량은 잠재적인 매도 물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지자체의 매수 물량은 베이시스 하락시 당장 매도 물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지자체는 지난주 차익에서 3400억원, 비차익에서 23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차익거래에서 외국인 시각 변화 조짐이 나타난 것에 주목했다. 동시만기 이후 차익거래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외국인이었지만 17일에는 17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은 향후 베이시스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이론가 이하의 베이시스에서도 뚜렷한 차익 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AD

최 연구원은 "지수의 200일선 지지, 유로달러 및 원달러 환율의 안정, 차익거래 환경개선과 외국인 스탠스 변화 등을 감안하면 현 지수대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병희 기자 nu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