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올해 원유 수출로 거둬들일 수입이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IEA)은 올해 OPEC 회원국의 원유 수입이 1조34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OPEC의 수입이 9650억달러로 꼭지를 찍었을 때 보다 많은 것으로 1조달러를 돌파하게 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OPEC 수입은 7800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무려 32.5%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IEA의 이러한 전망은 올해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과 OPEC 회원국의 원유 증산 시나리오를 반영한 것이다.

IEA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원유 수입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독자 증산 계획으로 OPEC의 석유 카르텔이 깨질 위기에 놓였지만 이 역시 OPEC 회원국 수입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IEA는 지난 3월 말에도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넘어선다면"이라는 전제하에 올해 원유 수출로 거둬들일 수입이 처음으로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OPEC 회원국의 수입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더라도 국민들의 생활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FT는 최근 몇 년 동안 유가 상승으로 OPEC 국가들의 수입이 증가했지만 인구도 급증해 1인당 국민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올해에도 OPEC 회원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1980년 3500달러의 최고점을 찍은 기록을 경신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올해 회원국 1인당 국민소득은 230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히려 OPEC 회원국들은 공공 지출을 확대하고 있어 원유 수입을 늘리는데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할 판이다. 바로 OPEC 회원국들이 고(高) 유가를 옹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리야드 소재 투자회사 자드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유가가 평균 80달러 이상이 되야 재정지출의 균형을 겨우 맞출 수 있다고 추정했다. 손익분기점이 되는 유가 수준은 5년전 40달러에도 못미쳤지만 공공지출이 늘며 급증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사우디아라비아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한 원유 가격 적정선을 지난해 배럴당 68달러에서 올해 88달러, 2015년 11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의 흐름이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4.6% 하락한 배럴당 94.8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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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 재정부채 문제가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미국 경기지표도 부정적으로 나와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 2월래 최저 수준에 거래됐다. 국제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90달러까지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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