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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50년만에 약국 탈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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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인생은 50세부터?"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은 자양강장제의 대명사 박카스가 약국 진열대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오후 2시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일반의약품 중 일부를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슈퍼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복지부안에는 액상소화제, 드링크류, 파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활명수, 박카스 등이 의약외품 전환 대상으로 우선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카스가 의약외품 전환에 성공하면 1961년 출시 후 50년 만에 소매점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박카스의 약국 탈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타500에 밀려 고전하던 동아쏘시오홀딩스 은 2004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약외품 제조품목 신고서를 냈다. 카페인을 빼 일반음료로 만들테니 슈퍼에서 팔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며 약사사회는 한바탕 떠들썩 했다. 당시 대한약사회장이던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과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담판을 벌인 끝에 동아제약은 이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후 동아제약은 카페인이 없는 박카스 디카페를 '소리소문 없이' 출시했다. 이번엔 의약외품 신청을 포기하고 스스로 '일반의약품'이란 굴레를 썼다. 다분히 약사들과의 갈등을 피하려는 조처다.

당시 동아제약이 신제품을 출시해 놓고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당장의 매출보다 향후 제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배경 때문에 박카스가 의약품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해도, 슈퍼로 '직행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역시 약사사회와의 관계 때문이다.

일선 약국들은 특정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를 거부하는 식으로 실력행사를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처방전에 나온 약을 타사 제품으로 바꾸는 '대체조제'에 나설 경우 제약사에겐 큰 타격이 된다. 이런 식의 집단행동 여론은 약사사회에서 매우 쉽게 형성된다.

그렇다고 동아제약이 마냥 가만 있을 것이라 보기도 어렵다. 증권가는 박카스가 편의점 등에서 팔릴 경우 50% 정도의 판매증가를 예측한다.

1998년 우리와 유사한 제도개혁을 이룬 일본의 사례도 참고할 수 있다.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 드링크제 소매점 판매가 허용된 후, 제품 가격은 3% 인하됐으나 판매액은 오히려 22% 늘었다. 약국이 100% 점유하던 시장도 57(약국)대 43(소매점) 정도로 분할됐다. 박카스는 지난해 1289억원 어치가 팔려 국내 모든 의약품 중 1위를 기록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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