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차 라디오연설 "전관예우 관행 없애지 않으면 선진국 갈수 없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67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전관예우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은 무엇보다도 선출직과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를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관행이라고 보는 것 중 상당한 부분이 공정사회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 관행화된 비리와 부정이 젊은 세대의 희망을 빼앗고 서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면서 "최근 서민들을 분노케 한 저축은행 사태만 해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근본 원인은 물론 대주주와 경영진의 범죄적 비리"라며 "사태가 이처럼 악화된 배후에는 전관예우라는 관행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시립대 강성태 교수가 퇴직후 세무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례를 소개하며 "제도 보완도 중요하지만 사회 풍토와 문화, 그리고 그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소득 3만불, 4만불은 노력하면 머지않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득이 아무리 높아져도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면 참으로 염려스러운 일이다"면서 "소득이 높고 불공정한 사회보다는, 소득이 다소 낮더라도 공정한 사회에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를 위해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단호하게 부정과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 나 자신도 오늘의 일을 보면서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우리 사회가 도덕과 윤리를 회복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