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웃을 날 멀다
사육두수·쇠고기 수입 늘어 공급과잉...소값 2015년엔 300만원대, 고기값도 kg당 1만원 밑돌 듯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한우 대폭락 오나.'
현재 330만~390만원대인 한우 큰 소 산지가격이 오는 2015년께 300만원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최근 역전현상이 빚어진 삼겹살과 쇠고기 가격의 격차도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한우가격 폭락이 우려되는 것은 당분간 쇠고기 수입량과 한우 사육두수 증가에 비해 쇠고기 소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우의 경우 공산품과 달리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적응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도 한우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9일 한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kg당 평균 1만1809원에 거래됐던 한우 지육 도매가격은 올 연말께 1만원까지 하락하고, 오는 2015년에는 1만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한우 가격이 사이클 상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락기를 5년으로 봤을 때 지난 2009년 11월 정점을 기록한 후 2014~2015년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암소와 수소(600kg 기준) 산지가격은 최근 391만원, 330만원 수준에서 2014~2015년께는 모두 300만원대 아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송아지 가격도 현재 182만원에서 120만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송아지생산안정제 기준가격인 165만원의 수입은 보장된다 하더라도 보상한도가 30만원이므로 시장가격이 120만원일 경우 한우 농가는 두당 15만원의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가격 급락이 예상되는 이유는 한우 수육두수와 수입량은 늘어나는 반면 소비는 줄어들면서 한우 시장에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 276만두에서 2015년께 318만두로 15.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한우 산업은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암송아지의 사육 및 임신, 태어난 송아지의 비육 등을 위해 24~30개월이 필요하다. 일반 공산품처럼 생산량을 즉각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우 공급은 단기적으로 수요변화에 반대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한우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낮아지고, 송아지 가격 역시 동반 하락할 경우 암소 도축이 늘어 공급량이 오히려 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1980년대 초와 1990년대 후반의 한우 가격 폭락은 이를 잘 보여준다.
조해인 전국한우협회 과장은 "산지 가격이 30% 이상 폭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음식점에서 가격을 내리지 않아 한우 소비가 더욱 줄고 있다"면서 "소비 촉진을 위해 매주 금요일을 '한우고기 먹는 날'로 지정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소비 촉진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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