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나쁠것 없었던 버냉키 발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따지고 보면 나쁠 것 없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었지만 뉴욕증시는 버냉키 의장 발언 후 약세로 돌아섰다.
월가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더블 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대목이 더 주목할만한 부분이었다. 결과적으로 경기 둔화시 어떤 액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시장을 실망시켰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액션이 필요없을만큼 경기 회복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크레디드 스위스의 데이터 사포르타 이코노미스트는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포르타는 "버냉키 의장이 경기 둔화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의 지표 부진에 대해 패닉에 빠지지 않았고 하반기 다시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비록 5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금과 채권 가격은 소폭 약세를 나타냈고 특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하락세를 보였다.
S&P500과 역상관 관계를 보이는 VIX는 S&P가 하락했던 최근 5일 중 3거래일 동안 동반 하락했다. 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크게 동요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펜하이머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전략가는 양적완화가 종료돼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차례의 양적완화만으로도 시장에 돈은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연준이 채권 매입을 중단해도 뉴욕증시가 더 이상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벨스키는 주가가 주춤하는 것은 돈의 부족이 아니라 지속적인 신뢰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펀더멘털의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시장에서 일고 있는 더블 딥이냐 소프트 패치냐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더블 딥은 없을 것이라고 매조지한 것은 궁극적으로 시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 둔화를 지적한 것은 문제지만 버냉키의 발언대로 일시적인 것이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버냉키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만 하지 않았을 뿐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채권 강세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2012~2013년 성장 전망에 대한 의미있는 하향조정이 없다면 채권 랠리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10년물 국채 금리가 3.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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