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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제자 김조년 교수가 퇴임하며 남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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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자동차 없이 살아온 20여년 제자들과 주고 받은 편지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 출판

김조년 한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지난 1일 오전 마지막 강의를 했다.

김조년 한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지난 1일 오전 마지막 강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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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 ‘표주박 통신’으로 유명한 김조년(65)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450일간 제자 한 명 한 명에게 보낸 편지와 학생들로부터 받은 답장을 모아 책을 냈다.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의 제목으로 출판된 이 책은 불안한 시대 초조한 청춘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이자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을 맡기고 부유하는 청춘에게 전하는 따끔한 자극제다.
편지가 삶이 되어버린 저자의 편지 한 통엔 하루치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를 들여다보며 시작하는 편지는 다른 사람과 소통을 말하고, 시대와 역사를 보게 하며, 대학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다가, 이내 인생을 들여다보게 하고 지금의 방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편지 하나 하나엔 학생들에 대한 김 교수의 사랑이 가득 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제자들이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물씬 묻어난다.

김 교수는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것은 내가 학교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다”라며 “뒤늦게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만 마감(정년)을 막바지에 두고서 이렇게나마 깨닫고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받은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내가 편지를 쓸 때 정성이 모아졌듯 읽는 이들에게도 같은 맘과 사랑이 전달되길 바란다”면서 “진리의 씨가 되고 사랑의 씨가 되어 여기저기로 퍼져나간다면 참 기쁘겠다”고 말했다.

김조년 교수가 낸 책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

김조년 교수가 낸 책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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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이 책에 대해 “진솔한 편지들로 엮어진 희한한 책”이라며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현실과 이상의 충돌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참 용기와 지혜를 겅험을 통해 말해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8월 말 정년퇴임하는 김 교수는 퇴임 뒤 ‘탈 학교 청소년과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인문학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이 책의 수익금은 이 강좌를 위해 쓰기로 했다.

김 교수는 ‘3무(無) 교수’로도 유명하다. 핸드폰, 자동차, 박사학위가 없다. 핸드폰과 자동차는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김 교수는 느리게 사는 삶을 강조하며 생활의 여유를 느끼기 위해 핸드폰과 자동차를 마련치 않았다.

김 교수는 1일 오전 ‘옴, 놀며 머묾, 감 그리고 영원히 같이 삶’이란 주제로 한남대 사회과학대학 두양홀에서 정년맞이 강의를 했다. 강의엔 제자들과 교직원, 동문, 지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의를 마치면서 직접 쓴 서예글씨와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를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한편 김 교수는 한남대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정치학, 사회복지학 등을 공부했다. 1987년부터 20년이 넘도록 제자와 지인 등에게 ‘표주박통신’을 보내고 있다.

함석헌 선생의 제자로 현재 ‘씨알의 소리’ 잡지 편집주간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생명평화운동, 환경운동 등을 적극 펼쳐 행동하는 지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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