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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폭락이라는 데 설렁탕값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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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서울 삼성동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식당을 찾을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설렁탕을 즐기는 그는 메뉴판의 가격이 3월에 오른 7000원 그대로 받기때문이다. 김씨는 "고기가격 채소가격이 다 내렸다고 하는데 500원 이상 오른 가격이 그대로"라고 말했다.

작년 9월 한 통에 1만3000원까지 뛰었던 배추는 현재 680원까지 내려갔다. 6개월 전 한단에 3000원을 육박했던 대파는 900원, 무는 1280원으로 2500원 이상 떨어졌다. 산지 한우 값은 600㎏ 거세우 기준으로 지난해 5월께 616만원이었지만 현재는 421만원이다.
그러나 쇠고기와 채소 등 주로 사용하는 설렁탕 가격은 요지부동이고 오히려 더 오르는 추세다.

소비자원이 발표한 1∼4월 서비스요금을 분석한 결과, 15개 시도(제주 제외)에서 설렁탕 6000원을 넘는 곳이 1월 3곳, 2월 7곳, 3월 7곳, 4월, 7곳으로 줄지 않고 있다. 15개 시도의 평균 설렁탕가격도 1월 5864원에서 2월(6024원), 3월(6039원), 4월(6087원) 등 상승세다.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음식점 대부분이 물가상승 기대심리에 편승해 과다하고 불합리하게 음식값을 올렸다고 보고 있다. 일부 업소들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랐거나 다른 음식점이 가격을 올렸다는 이유로 가격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조사 결과,한우 등심을 파는 한 업소는 100g당 원가가 6700원에서 7500원으로 800원 올랐지만, 실제 판매 가격은 1만9300원에서 2만3300원으로 4000원을 인상해 원재료가 대비 소비자가격은 4배나 올렸다.

이 때문에 한번 올려 이윤을 얻는 가격을 비용을 들여서 다시 고치지 않으려는 '메뉴비용(menu cost)'이 물가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번 오른 가격은 경제상황이 개선돼도 '메뉴비용' 등으로 쉽게 변경되지 않는다"면서 "시민,주부단체와 지자체, 음식업중앙회 등 직능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자율적인 가격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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