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인터넷에 이어 TV 방송도 검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지역 TV 방송에 까지 검열의 손을 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각 지역 TV 방송국에 엔터테인먼트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방송 프로그램 편성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TV, 라디오 등을 총괄하는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후난방송(HBS)을 비롯해 중국 지역 방송국에 "프로그램의 성공을 평가하는 잣대가 변해야 한다"며 "방송국은 질, 책임감, 가치 등 3가지 잣대에 기반해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역 방송인 HBS는 "중국 정부 당국의 검열 명령에 따라 프로그램의 철저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HBS는 지난 2005년에도 아메리칸 아이돌 중국판인 '차오지뉘셩(超級女聲·Super Girl)'이라는 프로그램을 대 유행 시켰지만 중국 정부로부터 방영 중단을 명령 받은 적 있다.
HBS의 어우양창린 국장은 "우리는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 함과 동시에 정부와 시장, 시청자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FT는 중국 정부가 인터넷에 이어 TV 까지 검열에 나선 것을 두고 정치적 단속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2012년 정권 교체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정치적 권력을 강화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치권에서는 2012년 정권 교체를 앞두고 온건파와 강경파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판 '재스민 혁명'으로 아이웨이웨이 등 반체제 인사들이 줄줄이 수감되면서 사회적으로도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FT는 중국 정부가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산당 역사를 내용으로 담은 TV 드라마와 공산당을 칭송하는 노래 등 콘텐츠도 만들었다면서 TV 방송에 대한 검열이 6·4 톈안먼 사태 22주년과, 7월 1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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