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교육감은 지난 3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교선택제를 그대로 유지하기 힘들다"며 선호학교에 배정된 신입생들의 학교 만족도와 비선호학교 학생들의 만족도 격차가 37.5%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학군과 무관하게 가고 싶은 학교에 가는 것 보다, 가고 싶지 않은 학교에 가더라도 학교생활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교육철학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고교 선택제는 후기 일반계고에 대한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일반계고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2010학년도부터 도입됐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자율형 사립고 정책과 맞물리면서 중학교 내신 상위 50%인 학생들이 자사고로 몰려가 일반계고는 우수 학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고교선택제로 선호학교와 비선호 학교가 나뉘면서 중하위권 학교에서는 하위권 학생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정상적인 교육이 힘들다는 호소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다수의 학생을 보듬어야 할 곽 교육감이 학교 양극화와 서열화라는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철학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학교선택제가 가져온 장점을 살려나갈 여지는 없는지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 시행하는 것이 순리다. 이는 갑작스런 고교선택제 폐지가 초래할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과 학교현장의 혼선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이 교육문제여서 더욱 그렇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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