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내銀 외형확대 주시중"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금융당국이 국내은행의 외형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최근 국내은행의 자금조달·운용 현황'을 통해 4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운용 잔액이 1288조1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 대비 44조9000억원(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원화자금운용 증가액이 20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 이처럼 원화자금운용 잔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원화대출금 잔액은 4월말 현재 1024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겼다.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늘어난 잔액은 3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조3000억원)의 2배를 넘는다.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으로 기업대출이 급증한 것은 물론,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지난 3월 폐지되면서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은 연초 이후 24조3000억원이 증가, 지난해 같은 기간(9조7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가계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4월 중 6조3000억원 증가, 지난해 같은 기간(2조400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금감원은 급격한 대출증가세를 외형확대의 징후로 해석하고, 증가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성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외형확대 경쟁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기업 수요 증가로 기업대출이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은행의 외형확대 경쟁 때문인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간 외형확대 경쟁 과정에서 과도한 자산확대 및 쏠림현상이 촉발될 수 있으므로 은행 자체적으로 적정수준의 자산성장 목표를 수립·이행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조달 잔액은 117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조4000억원(1.0%) 증가했다.


원화예수금은 4월말 현재 935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8조1000억원(3.1%) 증가했으나, 시장성수신은 같은 기간 16조6000억원(6.6%) 감소한 236조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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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성예금증서(CD)는 3조6000억원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26조2000억원) 대비 감소세가 완화됐으나, 은행채는 KB카드 분사로 인해 12조8000억원 줄었다.


예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월말 기준 규제대상 15개 은행의 예대율은 96.5%로 전년말 대비 1.7%포인트 하락했으며, 일반은행의 예대율 역시 97.1%로 전년말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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