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삼각파도에 흔들리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확산,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주가가 최근 급락한 것도 글로벌 경제의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경우 4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0.3% 하락한 데다 제조업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침체라는 '소프트패치' 상태에 빠진 것이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펴왔으나 다음 달 끝나게 되어 있다.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 부양조치의 가능성을 부인해온 점에서 정책을 선회할지 주목된다.
여기에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도 하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9.4%로 낮췄다. 고유가와 긴축 등을 들어 중국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더 급격하고 긴 경기둔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지난해 4월 그리스를 시발점으로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가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최근 다시 확산되는 기미다. 지난 23일 국제신용평가사가 벨기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떨어뜨린 데다 스페인에서는 집권당이 지난 주말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재정적자 감축을 추진해온 경제정책이 힘을 잃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높아졌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유럽 국가들은 서로 부채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 연쇄적 파장이 예상된다.
세계 경기를 이끌어가는 미국, 중국, 유럽 등의 3개 축이 흔들리자 우리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올 들어 한국의 유럽지역 수출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 건설업 등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침체된다면 문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유럽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 패러다임을 창출해 밖으로 번지기 때문에 어떤 형태가 돼서 균형이 오는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과도한 수출의존도를 줄이면서 내수의 힘을 키우는 것이 그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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