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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영어 ‘리얼리티’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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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린 스픽케어 대표
■ 서울대 재학 시절 벤처동아리 활동을 통해 벤처경진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일찍이 사업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CJ오쇼핑에서 온라인 패션 MD 담당, 온라인 최초 스타 숍을 오픈해 대성공을 이룬 뒤 NHN에서는 온라인 DA 광고를 담당했다. 2008년 어학 전문 기업인 스픽케어를 창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사업차 뉴욕에 갔을 때 일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고층에 위치한 어학원은 마치 한국의 파고다 어학원을 보는 듯 했다. 수많은 인종이 살아가는 미국 사회에서 그곳을 메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인이었음에 충격을 받았다. 한국인의 교육열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영어교육에 대한 안타까움을 오래도록 지울 수 없었다.
요즘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의 정규교육은 물론이고, 대학교에 가서도 영어 강의를 듣는 등 오랜 기간 동안 영어교육을 받는다. 90년대 중반 이후로 대학생들이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

최근에는 심지어 기저귀도 떼지 못한 영아들까지 영어 유치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강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을 보면 이미 전체 인원의 절반이 비어 있을 정도로 조기 유학과 어학연수가 인기라고 한다. 이처럼 영어에 대한 교육열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2009년 TOEFL 주간기관인 ETS의 통계에서는 한국인의 스피킹 실력이 세계 136위를 기록한 사실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부끄러운 현실을 대변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문제는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법에 있다. 입시 위주의 영어 교육을 받아온 한국인들은 어릴 적부터 단어, 문법에 초점을 맞춰 ‘정답 맞히기식’의 실력 향상에 주력해왔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영어 잘하는 아이’로 불리지만 실제로 외국인과 마주치면 당황하기 일쑤다.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어회화를 위해 학원을 다닌다 하더라도 ‘1대 多 수업’,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수업 방식으로 인해 실제 원생들은 입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시아권 인종끼리 사귀기 때문에 실제 미국 현지인들과 대화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모든 언어가 그렇듯 영어 역시 ‘리얼리티’가 중요하다. 즉, 시험문제와 책 속에 담긴 ‘죽은 영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생한 영어’가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마치 아기들이 말을 배울 때처럼 외국어 역시 ‘듣기’와 ‘말하기’에서 시작해 단어와 문법을 익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이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영어 패턴과 표현을 반복적으로 많이 듣고 따라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물리적인 시간과 비용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원어민들이 말하는 실제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해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영어 말하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학습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부터 수능시험에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가 추가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수능영어를 대체할 예정이며 삼성그룹, CJ그룹,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500여개 기업에서도 취업 및 승진 시 토익스피킹, 오픽(OPIc) 등 영어 말하기 시험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를 요구하는 요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 외국어가 아닌 필수 언어가 된 ‘영어 교육’의 변화를 통해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당당한 한국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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