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는 지난 2008년 9월 23일 전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초청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박 씨는 부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듯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박상학대표>

박대표는 지난 2008년 9월 23일 전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초청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박 씨는 부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듯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박상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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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탈주민 2만명 시대를 맞았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948년부터 98년까지 50여년 동안 통털어 천명에 못미치던 북한이탈주민은 지난해만 2927명이 입국하더니 지난달엔 누적기준으로 2만1000명을 돌파했다.


숫적으로 많아지다보니 남한사회에 적응하려는 행태도 다양하고 직업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그 누구보다 조국과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더 잘 안다고 자부한다.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최근 이슈를 뿌리는 인물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다.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북한을 탈출해 2004년부터 '대북 전단 날리기'에 매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강화도, 임진각에서 수백차례 걸쳐 북녘 하늘로 날려보낸 전단만 3000만장이 넘는다. 전단지 내용도 많이 변했다. 초창기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는 내용에서 지금은 '연평도 포격' 사건의 진실을 담은 전단과 DVD 500장을 담아 보낸다. 하는 일의 특성상 협박도 많이 당한다. 그러다보니 경찰은 4년째 박 대표의 신변을 24시간 보호하고 있다.

2002년 탈북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김병욱 보좌위원은 최근 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보좌위원은 북한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이유를 외국에 무기를 판 돈으로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군사복합경제의 한계 때문으로 분석했다. 탈북자를 가장 잘 아는 탈북자들이 주체가 돼 탈북자를 연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연구의 의미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김 보좌위원은 "한국 연구자가 탈북자를 증언자료로만 취급하는 것이 안타까워 직접 북한 연구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북한군으로 13년간 조종사로 복무하다 귀순한 이철수 대령은 현재 대한민국 공군에서 근무한다. 이철수씨는 지난 1996년 미그 19기를 몰고 서해 덕적도 상공으로 귀순했다. 이후 한국에 정착한 그는 지난 2002년부터 2년동안 연세대 대학원에서 위탁교육을 마치고 지난해 진급했다. 이철수 대령은 인사카드 출신란에는 '현임 1'로 기록되어 있다. 초급 장교로 시작한 사관학교 등 출신장교들과 달리 경력을 인정받아 현지에서 국군장교로 임명됐다는 뜻이다.


탈북자들은 현재 공직사회에도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신임 통일교육원장에는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소장이 통일교육원장에 임용될 경우 탈북자 출신 최초의 고위공직자가 되는 셈이다. 조 소장은 지난 1994년 탈북했다. 북한에서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지낼 만큼 엘리트그룹에 속했던 인물이다. 현재 공직에 근무하는 탈북자는 중앙부처 1명, 지자체 14명 등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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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탈북주민에게 건강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북한군 군의관출신 한의사, 탈북자출신 연예인 등 직업과 업종이 다양해졌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할 문제도 많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지난해 2000년 이후 입국한 탈북한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결과 경제활동인구 511명 가운데 직장이 없는 이가 50여명으로 실업률이 10%에 육박했다.


한 탈북자는 "탈북자 중에는 간첩으로 체포되는 등 여러 사람들이 있지만 소수의 행동 때문에 탈북자 전체가 매도당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탈북자들에게는 정부의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립을 도와줄 수 있는 따뜻한 눈길"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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