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공적자금위원회가 17일 우리금융지주 매각 재추진을 알리며, 우리금융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는 산은금융지주도 인수를 위한 내부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산은금융은 이날 "공자위의 우리금융 매각 발표와 관련, 산은금융은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내부검토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후 금융당국과 협의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금융은 이미 3단계에 걸쳐 정부지분을 50~60%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우리금융 인수 및 합병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우리금융이 "산은금융의 인수는 재정자금으로 국책은행을 사들이는 역(逆)민영화"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이미 대응논리를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금융당국과의 협의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공자위가 이번 우리금융 재매각을 앞두고 금융지주사가 타 금융지주를 인수하기 위한 최소 매입비율을 95%에서 50%로 낮춘 것은 산은금융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은금융 고위 관계자도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재매각을 논의하면서 최소 매입비율과 관련해 산은 측에 의견을 물어왔다"며 "지분율을 내려줄테니 입찰에 참여하라는 것이 아니라 금융지주로서의 의견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임직원들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다. 강태욱 산은 노조위원장은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모양새지만, 산은 임직원들은 사실상 산은 조직이 우리은행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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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은행의 폭넓은 수신기반이 산은 민영화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을 인수한 후 투 뱅크(two bank) 체제로 갈 가능성은 극히 낮은 셈. 산은 임직원들은 "두 은행이 합병되면 규모가 작은 산은 조직이 우리은행 속으로 흡수될 여지가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산은의 전국 지점은 총 62개로, 출장소를 포함한 전국 지점이 921개에 달하는 우리은행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직원 수 역시 산은이 2533명에 불과한 반면 우리은행은 1만4376명에 달한다. 자산규모 역시 지난해 말 우리은행이 223조원을 기록했지만 산은은 그 절반인 1113조원에 그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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