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농사를 ?' 이지송 사장의 색다른 조경 철학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아파트' 하면 대부분 떠올리는 풍경이 있다. 네모반듯한 아파트에 이웃끼리 몇년이 지나도록 통성명조차 않는 살벌함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베란다에서 너른 앞마당에 황금빛 벼가 자라는 게 보인다면 어떨까. 아이들은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장난 대신 텃밭에서 직접 딴 상추를 나눠주려 집집마다 벨을 누른다.
듣기만 해도 흐뭇한 광경이 머리속에 펼쳐진다. 이지송 LH 사장의 아파트 철학도 다르지 않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환경을 만들게 하는데 과감한 투자도 할 수 있단 생각이다. 그럴듯한 브랜드로서의 '보금자리'가 아니라 말그대로 입주민들이 따뜻한 맘으로 살수 있는 둥지같은 보금자리 아파트다.
이지송 LH공사(한국주택토지공사)사장은 최근 직접 차를 몰아 세곡 보금자리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 중 이 사장은 실용주의적인 '체험! 삶의 현장'식 조경 환경을 만들 뜻을 비쳤다.
사람 냄새가 진득이 풍겨나오는 일등 보금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 사장은 "중산층 이하 계층이 살 보금자리지구를 보다 명품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조경설계를 변경해 보다 실용적이면서도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장에 구체적인 지시를 내려 형식적인 조경 대신 주민 공동 생활농장을 만들어 놓을 계획이다. 일종의 텃밭 개념이다. 논에서 벼를 재배하며 농사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밭에서는 유기농 배추와 상추 등의 식물을 재배해 입주민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이웃간에 같이 땀을 흘리며 정이 돈독해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이 사장은 세곡지구와 우면지구에 각각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더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