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아프리카 TV 점유율..종잡을 수 없는 이유는?
밀수 등 지하경제 비중 커 삼성과 LG전자 시장점유율 들쭉날쭉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케냐 인구가 4000만명인데 1년 LCD TV 판매량이 불과 4만3000대로 집계되니 어이가 없네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구촌의 마지막 이머징마켓으로 평가받는 아프리카 시장을 점령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부정확한 통계와 상당한 밀수품 거래로 인해 내심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아프리카포럼'을 열어 스마트TV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현지 판매점 및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도 최근 아프리카 법인을 종전 4개에서 7개로 확충하며 현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TV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 정확한 자신들의 위상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ㆍ나이지리아ㆍ탄자니아ㆍ케냐ㆍ수단 등 5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작년 기준 LCD 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8.7%, LG전자가 19.6%로 1,2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작년 연간 기준으로 인구 1억4000만명인 나이지리아에서 집계된 LCD(LED)TV 판매량은 고작 19만대였다. 케냐는 이보다 더 심해 인구가 4000만명인데 작년 LCDTV 판매량은 4만3000대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위치한 이집트에서도 작년에 38만대의 LCDTV가 팔린 것으로 통계가 나왔다. 이집트 인구는 인구 8000만 명이다.
아무리 국민소득이 낮아 소비여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삼성과 LG전자로서는 신뢰성을 부여하기 힘든 수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케냐의 경우 LG전자의 LCD TV 시장점유율은 작년 5월 5%에서 12월에는 32%로 급상승했다가 불과 3개월만인 지난 3월에 15%로 급락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전자업계는 아프리카에서 횡행하고 있는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무자료 및 중국산 짝퉁, 밀수품 거래가 부정확한 통계와 공식 판매점의 영업활동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프리카 시장의 경우 시장조사업체의 통계수치에 대해 신뢰도를 높게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서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고 아프리카 시장이 성숙할수록 통계나 밀수 등의 문제점은 개선될 것으로 보는 만큼 지속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상현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아프리카 지역은 내전과 분쟁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투자가 급증하며 대륙 전체 기준으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에 달한다"며 "구매력 기준으로 10억명 인구 중 4억명이 중산층일 정도로 소비력 측면에서도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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