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왕자 라자라트남 몰락하다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가장 좋은 교육을 받고, 가장 성공적이며 특권을 누렸지만, 최근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욕심과 부패가 비리를 저지르게 하고 말았다"
프릿 버라라 미국 연방 검사가 평결문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라지 라자라트남(53)의 표정은 망연자실한채 굳어 있었다.
한때 70억 달러를 굴리던 라지 라자라트남 갤리언 헤지펀드 설립자가 유죄 평결을 받는 순간이었다.
12명의 배심원은 라자라트남의 내부자 거래를 포함한 14개 범죄를 모두 유죄 평결해 오는 7월 형이 선고되면 라자라트남은 19년 6개월의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
라자라트남은 스리랑카 출신 최고 부자로 알려져 있으며 2009년 포브스지 선정 미국 400대 부호 순위 236위에 오르는 등 세계에서 성공한 사람이었다. 또 라자라트남이 이끌었던 갤리언그룹은 한때 세계 10대 헤지펀드 안에 들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했다. 갤리언 그룹이 상대하던 기업들도 골드만삭스, 무디스, 인텔, 구글 등 미국 대기업이었다.
라자라트남은 최고의 투자는 빈번한 기업 방문과 기업 고위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나온다고 주장하고 다녔지만 그가 이용한 방법은 바로 내부자 거래였다.
라자라트남은 내부정보를 주식거래에 활용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380만 달러(약 689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았다.
미국 검찰은 라자라트남의 사건을 수사하면서 도청 기법을 이용해 내부자 거래를 적발했다. 2008년부터 감청된 45개의 녹음테이프는 라자라트남의 유죄를 증명하고도 남았다.
라자라트남은 영국 서섹스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1983년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마쳤다. 체이스맨해튼 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85년부터는 투자은행 니담앤코의 전자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1991년 34세의 나이로 이 회사 회장이 됐다. 이후 '니담이머징그로스파트너십이란 헤지펀드를 운용하다 인수한 뒤 갤리언펀드로 이름을 바꿨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1일(현지시각) 라자라트남의 유죄 평결 소식을 일제 타전하면서 수년간 헤지펀드 내부자 거래혐의를 조사하던 미국 정부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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