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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수 금천구청장, 가슴으로 낳은 딸 셋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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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딸 셋 입양해 키워...."한 사람 인생을 바꾸는 일 보람 찾고 싶어" 입양 동기 밝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차성수 금천구청장(54)이 성장한 아들이 있음에도 딸 셋을 입양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가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차 구청장은 2006년 가을 첫 입양할 당시 아들이 20대 중반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 구청장은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매년 한 명씩 입양했다.

차 구청장이 딸 셋을 입양을 하기로 결심한 동기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에서 보람을 찾고 싶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차 구청장은 당시 수개월 간 아동보호시설을 돌아다닌 끝에 당시 두 살이 갓 넘은 막내 혜주 양(7)을 처음으로 입양했다.
이어 2007년 여름엔 가족의 반대에도 지적 장애가 있던 큰딸 혜인 양(10)을 데려왔다.

마지막으로 2008년 둘째 혜은 양(9)을 입양해 모두 딸 셋을 얻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윗줄 왼쪽)이 부인 유현미씨와 함께 입양한 둘째 딸 혜윤(사진 앞쪽 왼쪽 첫째) 막내 딸 혜주(가운데) 첫째 딸 혜인양과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차 구청장은 2006년부터 3년간 매년 한 명씩 입양했다.  사진=금천구 제공

차성수 금천구청장(윗줄 왼쪽)이 부인 유현미씨와 함께 입양한 둘째 딸 혜윤(사진 앞쪽 왼쪽 첫째) 막내 딸 혜주(가운데) 첫째 딸 혜인양과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차 구청장은 2006년부터 3년간 매년 한 명씩 입양했다. 사진=금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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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구청장 부부는 친아들을 키울 때와 달리 입양한 지적 장애를 가진 큰 딸 혜인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해야 했다고 한다.

혜인이가 항상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버릇이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혜인이가 과거 입양이 깨지는 아픔을 겪은 사실을 알고 마음이 쓰라렸다고 고백했다.

혜인이는 처음엔 밥도 씹지 않고 그냥 삼켰다. 누구도 혜인이에게 어금니로 씹어 먹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이다.

차 구청장은 “입양 초기 혜인이에게는 온통 가르칠 것이었다”며 “그만큼 부모의 존재와 사랑이 새삼 위대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혜인이를 입양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그는 처음으로 큰 보람을 느꼈다. 집에 온 뒤 한 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감정을 좀처럼 밖으로 표출하지 않던 혜인이가 아빠에게 혼나면서 처음으로 울었기 때문이다.

운다는 것은 상대에게 서운함을 표시하기 위한 하나의 행위다. ‘이제야 혜인이가 아빠에게 마음을 열었구나’ 생각하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쁨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나왔다.
차 구청장은 “세 딸을 얻기 전까진 나름대로 좋은 아버지라고 착각하고 살았다”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셋을 입양해 키우면서 진정한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차 구청장은 입양의 필수 조건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꼽았다.

하지만 그는 “입양한 아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해주는 게 아니라 진짜 내 자식처럼 가르치고 혼내며 사랑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만 18세가 되면 보육 시설을 나와야만 하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쉼터를 만드는 것. 그는 “입양되지 못한 아이들은 이 나이가 되면 차가운 사회에 던져지듯 나온다”며 “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 의지하고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꼭 마련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동아대 교수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민선5기 금천구청장에 당선됐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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