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 호투로 드러난 넥센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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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얄궂은 만남이다. 제동 걸린 상승세. 걸림돌은 애써 키운 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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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3-4로 졌다. 김시진 감독은 여느 때보다 허탈해했다. 석패 탓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뼈아팠던 두 차례 이별이 다시금 떠올랐다. 고원준과 황재균의 트레이드다. 울며 겨자 먹기로 떠나보낸 둘은 이날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고원준은 선발로 등판,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황재균도 3-3 동점이던 9회 끝내기 안타로 최근 넥센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뒤 김시진 감독은 다승 선두(5승1패)를 달리는 LG 박현준을 예로 들며 심경을 토로했다. “박현준이 SK전에서 호투를 펼쳐 이긴다면 김성근 감독은 어떤 기분이겠는가”라고 했다.


사실 김시진 감독의 답답함은 이보다 더 하다. 지난해 7월 20일 황재균을 갑작스레 잃었다. 트레이드와 관련해 그는 구단 측과 어떠한 사전 교감도 나누지 못했다. 구단이 ‘프랜차이즈 스타 보호’를 주장하던 때라 충격은 더 컸다. 거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개월 뒤인 12월 20일 고원준을 롯데에 내주고 이정훈과 박정준을 받아들였다. 당시 김시진 감독은 “타선과 마운드에 긍정적인 기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다수 야구관계자들은 협상이 그의 뜻과 거리가 멀었을 것이라고 여겼다. 고원준이 집중적인 조련 끝에 그해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뽐낸 까닭이다. 그는 140km대 후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지난해 5월 19일 SK전에서 8.1이닝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당시 조태룡 넥센 단장은 “손승락 1선발 기용에 대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계산은 모두 틀어졌다. 올해 손승락은 선발로 변신하지 않는다. 최근 어깨 부상을 털고 합류했지만 뒷문을 지킬 가능성이 더 많다. 마무리로 점찍었다던 이정훈도 마무리가 아닌 중간계투로 활약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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