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추억의 CF] ‘만인의 연인’ 최진실의 속삭임…사실은 성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만인의 연인’으로 불린 배우 고(故) 최진실을 무명 모델에서 수억원대 몸값의 톱스타로 발돋움시킨 것은 바로 삼성전자 CF 속 이 멘트였다.
최진실은 1989년 방영한 삼성전자 VTR 톱스타 CF를 기점으로 인기가 급상승, 이후 유명 CF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본격적인 ‘최진실 시대’를 열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남편이 ‘축구는 녹화해놨냐’고 묻자 ‘축구가 더 좋단 말이죠?’라고 토라지는 모습, 쇼파에 앉아 한쪽 손을 입 옆에 대고 ‘남편 퇴근시간이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고 속삭이는 그의 깜찍한 모습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인기 유행어로 떠오른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멘트는 20여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
사실 이 속삭임은 최진실이 아닌 성우 권희덕씨의 목소리다. 무명모델인 최진실의 목소리 연기에 확신을 갖지 못한 광고사측이 목소리 대역을 사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만 해도 동시녹음이 아닌 후시녹음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CF제작에 있어서도 목소리 대역인 성우를 쓰는 사례가 빈번했다는 것이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명모델을 스카웃할 때 외에도 스타들의 후시녹음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 배우 목소리와 제품의 이미지가 맞지 않다고 생각될 때 등에도 성우의 목소리로 녹음했다.
특히 최진실-권희덕 콤비는 배우-성우 콤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깜찍한 외모와 애교 넘치는 목소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주요 광고를 모두 휩쓸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후시녹음으로 이뤄지던 시기라 목소리 대역이 많았다. 최진실의 경우 출연모델-목소리 간 궁합이 딱 맞아 떨어진 경우”라며 “이후 동시녹음이 활성화되고, 같은 성우 목소리에 다른 배우들이 등장하는 사례가 늘자 (목소리 대역이) 점차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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