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일본의 지진여파와, 유가불안, 환율하락의 악재가 속출한 가운데서도 최근 수출과 무역흑자가 호(好)실적을 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수출경쟁력과 채산성의 대표적 지표인 원/달러 환율은 4월에는 1091원에서 시작해 1071원으로 30원, 2.8%이상 떨어졌다. 환율은 하락했지만 지난달 수출은 497억73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해 월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역수지는 58억2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기름값 인하 압박을 받았던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이 79.8%가 증가해 수출 효자로 떠올랐고 선박은 56.1% 증가했다. 자동차 37.9%, 일반기계 31.9%, 자동차부품 29.2%, 무선통신기기 26.2%, 철강 19.9%, 가전 12.6% 등도 호조를 보였다.


3월에도 마찬가지였다.월초 1127원에서 시작해 1100원선으로 마감했다. 한달새 환율이 27원, 2.3%나 하락했다. 반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0.3%가 증가해 486억달러를 기록했다. 4월에 기록을 넘겨주기 전까지 월간 최대치였다. 일본 지진의 영향도 거의 없었고 흑자도 31억달러를 냈다.

정부는 환율 하락이 수출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1% 하락할 때 경상수지는 연평균 5억2000만달러가량 축소한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환율이 1% 떨어지면 수출증가율이 0.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조사에서 4월 28일(1071.2원)환율기준 10곳중 4곳이 환율이 마지노선을 넘은 것이라고 했다. 60%는 환율하락에 피해가 있다고 했다.


1∼4월 실적은 환율이 수출 증감이나 무역수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세계경제 회복 ▲수출 판로 다변화 ▲현지생산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증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4월 수출 증가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제고됐을 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회복에 따라 주요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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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은 "우리 기업의 판매시장과 투자지역이 다변화됨에 따라 달러화와 같은 특정통화의 환율이 기업가치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환율에 내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고환율 덕에 막대한 이익을 냈다며 수출대기업에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간 축적해온 글로벌진출과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저환율 속에서도 수출, 흑자기조를 이어오는 성과도 인정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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