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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 컨설팅 전문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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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 등 고유사업비중 해마다 줄고
삼일, M&A· 세무·지배구조 등 컨설팅 사업비중 80%대 육박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삼일·안진·삼정·한영 등 소위 ‘빅4’회계법인의 사업영역 비중이 회계감사에서 컨설팅 사업으로 최근 급속도로 전환되고 있다.

상장사의 회계감사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라 더 이상 영역확대가 쉽지 않다는 판단아래에 컨설팅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증권사들과 손을 잡고 인수합병(M&A) 딜에도 직접 나서며 영역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일은 회계감사(외감대상) 비중이 2007년 1011억원(28.12%)에서 2009년 980억원(22.86%)으로 줄어든데 반해 컨설팅 사업은 같은 기간 1467억원(40.80%)에서 2156억원(50.27%)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세무컨설팅 매출액 829억원(19.32%)을 포함할 경우 컨설팅관련 매출이 80%에 달할 정도다.

정도삼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회계법인의 고유 업무인 상장사의 감사업무외에도 올해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관련 재무·관리회계 자문에서부터 지배구조 및 리스크 관리, 기업 전략 및 정보기술 등을 중심으로 컨설팅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견 기업의 경우 가업승계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지배구조 구축 및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관련 자문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회계사외에도 세무사, 변호사 등도 20여명을 따로 두고 운용한다고 덧붙였다.
삼일과 마찬가지로 안진·삼정·한영 등도 지난 2010년 3월말 사업연도를 기준으로 컨설팅 매출이 회계사감사를 뛰어 넘었다. 2007년 670억원(36%)의 컨설팅 매출을 올렸던 안진은 2009년 1036억원(43%)으로, 삼정과 한영도 402억원(29.98%), 338억원(29%)에서 각각 659억원(37.78%), 406억원(35%) 등으로 늘어났다.

대형회계법인들은 기존의 회계법인들이 다루지 않았던 영역까지도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컨설팅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안진은 기업의 친환경경영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녹색영영센터를 설립했고, FTA 체결국이 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원산지증명 서비스를 신규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인수합병 시장 진출 확대가 회계법인의 가장 눈에 띄는 행보다. 대형회계법인의 경우 인수합병 전략 수립부터 대상회사 물색 및 인수 계약 체결, 사후 통합에 이르기까지 M&A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해 준다. 고객 입장에서는 각 과정을 이 회사 저 회사에 맡길 필요가 없으니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한국공인회계사 2900여명, 미국공인회계사 530여명 등 총 3600여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계법인답게 M&A 컨설팅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삼일은 올 1분기에 5858억원 규모 한국 석유공사의 카자흐스탄 석유회사인 알티우스 홀딩스 인수 자문을 성공시켰다.

또한 대신증권과 함께 한국장학재단이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4.25%의 매각 주관사 선정 입찰에도 참여한 상태다. 5월 중순 경 매각 주관사가 선정될 예정으로 이번 에버랜드 지분 매각 규모는 22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진도 2010년 M&A 시장 최대어였던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더페이스샵 등 주요 인수합병 거래의 회계자문사로 활약했고, 삼정도 한국전력공사가 인도네시아 유연탄업체 바얀리소스 주식 20%를 인수 건에 참여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단순 회계자문외에도 대형회계법인을 중심으로 법률시장 개방에 맞춰 법률, 세무, 관세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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