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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의 실험..'강만수 견제구'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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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지 두 달이 채 안된 KB국민카드의 공격적 영업이 카드업계에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오죽했으면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지난 18일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인 자리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해 "카드사들이 저축은행이 할 일까지 하고 있다. (카드사업이) 고리대금업이 돼선 안 된다"는 말까지 했을까 하는 분위기다.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KB국민카드의 분사로 촉발된 전업 카드사들의 공격경영이 제2의 카드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9일 'DC#(디씨샵)'이란 새로운 방식의 가맹점 브랜드를 선보였다. 디씨샵 서비스란, KB국민카드를 사용한 고객에게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인근 할인 가맹점(디씨샵)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디씨샵 가맹점들은 1만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20%를 할인해준다.

한 마디로 카드 고객에게는 '지금 물건을 산 곳보다 더 싸게 파는 가맹점(디씨샵)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정보를 주고, 디씨샵에게는 고객을 모아주는 효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자가 고객잡기라면 후자는 가맹점 길들이기로 해석되는데 카드업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개념 마케킹 전략'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KB국민카드의 행보에 업계는 '호기심'과 '긴장'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KB국민카드의 'DC#'이 성공할 경우, 카드업계 이미지 자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동시에 MS(시장점유율)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아파트관리비ㆍ학원ㆍ마트 등 생활밀착형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 와이즈홈 카드'를 선보였으며, 분사 직후에는 다른 전업계 카드사에서 자동차ㆍ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적용하는 선할인 제도를 대출상품에 접목한 '금융세이브제도'도 내놓았다.

한 카드사 임원은 "KB국민카드가 분사 이후 새로운 전략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아직 평가는 이르다"며 "새로운 서비스들이 고객에 대한 혜택으로 돌아갈 지, 과당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KB국민카드의 MS가 올라가면 그만큼 경쟁사들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만큼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드사 임원은 "아파트카드는 다른 카드사들도 하고 있는 서비스인 만큼 큰 부담은 안 느낀다"면서도 "가맹점 할인율을 최대 20%까지 잡아 경쟁하겠다는 것은 과당경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맹점들이 할인율만 강조했을 뿐 고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울 가능성도 있다"며 "할인 가맹점(디씨샵)에 고객을 뺏긴 인근 가맹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가맹점 영업은 고심해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강만수 회장의 공격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KB국민카드는 점유율이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마치 KB가 과당경쟁을 촉발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고 억울함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 회장의 지적이 옳은 것인지, 어 회장의 해명이 맞는 것인지는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이 함께 지켜볼 사안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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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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