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매 투자 과열..낙찰가율 100% 이상 속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후끈 달아오른 지방 경매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물건에 수 십 명씩 몰려 입찰하고,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는 등 지방 경매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묻지마식 투자'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경매 물건에 대한 자세한 사전조사 없이 투자해 낭패를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뜨거운 지방 경매시장= 22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부산, 광주, 경남, 전북, 울산 등 지방 경매시장의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부산은 지난달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110.9%)를 기록했다. 이달 광주(107.4%)와 강원(96%)도 최고점을 각각 찍었다. 이는 감정가격 대비 낙찰받는 가격이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80% 초반대의 서울·수도권과 비교하면 경매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지방 경매 열기가 달아오른 것은 매매시장의 활성화에 기인한다. 지방 미분양의 확산으로 민간 주택공급이 2~3년간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는 계속 발생했다. 이들은 분양가격이 높은 미분양아파트보다는 저렴한 물건이 많은 경매시장으로 몰려, 경매법정은 연일 문전성시다.
◇묻지마 투자 성행 투자주의보= 하지만 열기는 과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부산 북구 화명동 벽산강변타운 74㎡(23평)형 경매에는 총 68명이 응찰했다. 감정가 1억2000만원인 이 아파트는 1억8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KB국민은행 시세는 최고 1억7850만원이다. 인근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억8000만원이면 매수가 가능하다"며 "매물은 현재 많이 있다"고 반겼다. 경매 낙찰을 위한 부대비용 약 500만원 정도가 더해진다고 보면 약 1000만원 가량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어 광주 북구 동림동 푸른마을 주공4단지 84㎡형은 감정가 98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6860만원에 지난달 8일 경매됐다. 총 20명의 입찰자 가운데 9679만원을 최고가로 낙찰됐다. KB국민은행 시세 최고가는 9350만원 정도이며 인근 부동산에서도 9500만원이면 충분히 매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경매 물건의 경우 임차인이 있는 상태라 정확한 권리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며 관리비도 약 1년치 가량 밀려 있어 낙찰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대전 유성구 지족동 905-5 경남아너스빌2 118㎡는 최초감정가격이 3억4000만원에 잡혔으나 1억6660만원까지 떨어졌다. 13명이 몰린 가운데 낙찰가격은 2억6178만원에 형성됐다. 하지만 인근 B공인중개소는 "분양가격이 약 2억30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좀 낮게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시장에 나오는 중소형 아파트 물건은 한정돼 있으나 수요는 많아 지방 경매물건에 대한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며 "낙찰에 실패하면 또다른 물건에 계속 응찰을 하고 있어 이와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열기가 가속화될 수록 냉철하게 경매물건에 대해 알아본다음 입찰에 들어가야 한다"며 "철저한 권리분석은 물론, 지방 시장의 경우 특수한 호재 없이 수요에 의한 가격 상승이라는 점에서 미래 가치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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