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약진한 기업은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으로 자산이 2008년 74조원에서 이달 초 126조7000억으로 71.2%나 급증했고 계열사는 27개에서 최근 인수한 현대건설을 포함해 63개로 75% 늘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자산은 230조9000억원으로 59.9%, 계열사는 2008년 59개에서 올해 78개로 19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상위권 재벌의 몸집이 크게 비대해져 자산의 상향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많은 대기업이 하청 기업을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그룹 전체의 자재를 구매하는 회사도 만들었다. 따라서 주력 사업이 무엇이든 간에 어느 재벌이나 화학, 전기, 건설회사, 광고대행사까지 거의 모든 업종을 문어발처럼 계열사로 끼고 있는 형국이 됐다. 게다가 최근 도마에 올랐듯 재벌 총수의 자녀가 회사를 만들고 계열사들이 여기에 일감을 몰아주어 변칙 상속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직접 규제하지 않더라도 대기업들은 주력 산업에 매진하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돈이 된다고 이것저것 영세사업자나 중소기업의 품목까지 손대서는 안 된다. 부의 대물림을 위해 계열사를 이용하는 구습도 멀리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도 튼튼해지고 '동반성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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