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은 상상력 산업이다]현대산업개발, '디벨로퍼'란 이름의 도시예술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도시 안의 '미니 신도시'가 들어섰다. 6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앞에는 2.5km의 생태하천이 흐른다. 하천을 따라 순환형 자전거도로가 나 있고, 산책로변에는 벚나무·은행나무 등이 늘어서 있다. 인근에는 6만㎡ 규모의 공원이 펼쳐져 도시에서 드물게 대규모 녹지공간을 느낄 수도 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 이야기다. 현대산업개발의 자체사업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대 99만㎡ 부지에 6585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더불어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져 개발되는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가 적용된 첫번째 도시개발사업이기도 하다.
민간이 직접 도시 전체를 기획·설계·시공·분양까지 맡아서 진행하는 '도시개발사업'은 현대산업개발의 핵심주력사업이다. 부동산시장 불황기에 단순히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일대 대단위 주거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미 현대산업개발은 1970년대 허허벌판이던 압구정동에 6148가구 규모의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어 그 지역 일대를 고품격 주거생활공간으로 변모시킨 적이 있다. 이런 경험을 살려 '종합 디벨로퍼(Developer)'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도시개발사업의 대표업체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시개발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 도시개발사업 및 자체사업 등을 담당하는 개발팀을 개발 1팀과 2팀으로 확대했다.
이번 수원 아이파크시티도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 아파트 단지와는 차별화된 친환경 공간과 편의시설을 조성했다. 세계적 건축가 벤 판 베르켈이 디자인한 아파트 입면은 숲과 계곡·대지·물의 파동·지평선 등 자연을 모티브로 했고, 네덜란드의 조경설계가인 로드 베이크 발리온은 '아일랜드'라는 신개념 조경방식을 선보였다.
커뮤니티 조경인 '아일랜드'의 내부는 테마별로 소재나 나무의 종류 등을 다르게 선보이고, 외부는 풍성한 숲과 실개천 등 자연을 형상화한 조경요소들로 채웠다. 각 아파트 단지마다 조경, 시설물, 색채계획 등이 차별화돼 있어 입주민들은 아파트 동에 써진 숫자가 아닌 아파트 입면 모양과 조경 분위기만 보고도 집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내부 구성도 '소비자 맞춤형 평형'으로 차별화했다. 각 주택형별로 오픈 다이닝 키친과 가족실 등을 조성했다. 오픈 다이닝 키친이란 주방을 창가에 배치해 조망과 채광을 끌어들인 설계로 입주자들이 거실에서 주방까지의 공간을 보다 쾌적하고 넓게 가족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을 말한다.
도시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자체사업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직접 땅을 구입해 개발하는 자체사업은 현대산업개발이 현재까지 공급한 34만가구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한다. 2001년 아이파크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삼성동 아이파크, 마산만 아이파크, 해운대 아이파크 등 대규모 자체사업을 잇달아 진행했다.
특히 삼성동 아이파크는 사옥 부지를 개발해 국내 최고의 아파트 단지로 개발한 사례로 손꼽힌다. 지난 2004년 준공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어 강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지상 46층의 초고층으로 지어졌으며 국내 최초로 각 가구 3면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일조와 통풍 효과를 높였다.
또 올해 10월 입주를 목표로 건설 중인 부산 해운대구의 주상복합단지 '해운대 아이파크'도 자체사업이자 복합용도개발 프로젝트다. 해운대 오트마리나센터 인근에 위치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 단지는 최고 지상 71층 높이의 5개동으로 구성됐다.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디자인해, 해운대의 파도와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 등을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곡선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자체사업과 도시개발사업으로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헤쳐 나가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077가구 규모의 수원 아이파크 시티 3차를 비롯해, 강원도 춘천, 충남 아산 등에서 자체사업을 통해 총 2500여 가구 규모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해외사업 재개에 있어서도 자체사업과 도시개발사업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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