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만은 막아라
9개 '부실'기업 이의신청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28개 상장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이들은 퇴출만은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현재 범위제한에 따른 감사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 중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총 9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아티스 1곳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스톰이앤에프, 넥서스투자, 엔빅스, 제일창투, 트루아워, 세븐코스프, 한와이어리스, 유니텍전자 등 8곳이다.
감사범위제한에 의한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이 경우 거래소는 회사가 상장폐지에 관한 통보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 이의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에는 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되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신청을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상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다.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심의일로부터 3일 이내 결정된다.
따라서 범위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의신청서가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인 셈이다.
그러나 이 마지막 카드가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을 구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 35개 중 16개 기업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그러나 이들 중 구제를 받은 것은 2곳 뿐”이라고 설명했다.
두 곳 중 이의신청서를 통해 심의를 거쳐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곳은 네오세미테크 한 곳 뿐이었고 나머지 한 곳인 메카포럼은 재감사를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 상장폐지를 면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다시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에 오르며 네오세미테크는 8월에, 메카포럼은 7월에 각각 퇴출됐다.
이미 상장폐지가 확정됐음에도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곳도 있다. 강호동과 김용만의 소속사로 유명한 스톰이앤에프는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돼 오는 4~12일 정리매매를 거쳐 13일에 상장폐지된다. 그럼에도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만큼 상장폐지만은 면하고 싶은 것이다. 이밖에 한와이어리스는 감사의견 거절 외에도 사업보고서 미제출, 자본 전액잠식 등의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출에 직면한 기업들이 이의신청서를 내는 것은 필사의 몸부림일수도 있으나 시간을 벌기 위해서 제출하기도 하며 또는 주주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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