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체형에 안맞아 수선 번거롭고 디자인도 외면
'물건너 온' 고가의 수입 의류들이 한국에서 외면받고 있다. 한국사람의 체형과 맞지 않아 수선은 필수인데다, 한국인의 정서와 맞지 않는 디자인 등도 문제다.
특히 이들 제품은 무상 수선 가능기간도 대략 6개월~1년 정도여서 재킷 한 벌에 100만원을 넘게 지불하고, 나중에 수선비를 또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폴스미스 관계자는 "영국 브랜드로 서구적 체형에 맞게 나와 국내 소비자들은 구입 후 거의 대부분 수선을 한다"면서 "구입 후 6개월 동안은 무상수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화점 수입 브랜드의 경우 완제품 수입이 대부분이라 수선할 때 필요한 옷감이 없어 국내서는 사후관리도 어렵다.
직장인 박지현(30)씨는 "수입 브랜드 띠어리에서 큰 맘 먹고 니트와 셔츠가 붙어있는 40만원대 옷을 하나 산 뒤 다림질을 잘못해 옷감이 누렇게 변색됐다"며 "담당 직원이 마땅한 천이 없어서 매장 측에서 옷의 안감을 떼어다가 덧대줬다"고 말했다. 박씨는 매장 측의 배려로 무료로 수선을 할 수 있었지만, 대개는 이런 경우 별도로 수선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또 일부 수입 브랜드들은 디자인이 변경된다고 수선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폴로 랄프로렌은 현지 사정에 맞게 제품을 특화해 성공한 케이스다. 폴로 랄프로렌코리아 관계자는 "폴로는 아시아인들의 체형에 맞는 제품을 따로 들여와 공급하고 있다"면서 "따로 수선을 하거나 줄여 입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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