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A 시장 '파란불'..美 기업 행보에 주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 기업들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M&A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1분기 글로벌 M&A 활동이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주로 굵직한 M&A에 전략적으로 나선 결과 올해 1분기 미국 기업의 M&A 규모는 267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84% 늘었다. 전 세계 M&A 활동에서 미국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거의 절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미국 기업 경영자들은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품고 있으며 올해 고용과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의 이반 세이덴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영역 확장에 나서려는 신호를 강하게 내뿜고 있다"고 말했다. 듀크 에너지의 짐 로저스 CEO도 "분열된 미국 전력 시장에서 M&A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고, 워런버핏도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줄 회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M&A 거래 10건 중 9건이 미국에서 이뤄질 만큼 미국 기업들의 약진은 세계 M&A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내 2위 무선통신업체인 AT&T가 4위 업체 T-모바일 유에스에이를 39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M&A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미국 기업들의 소규모 M&A도 활발한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스티브 바로노프 M&A 전문가는 "일반 기업들은 50억달러 안팎의 M&A에 주로 손을 댄다"며 "규모가 너무 클 경우 M&A 경쟁이 치열하고 다른 기업과 손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M&A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끄는 M&A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짐 울러리 JP모건 북미 M&A 시장 담당자는 "올해 M&A 활동은 지난해보다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릭 아슬락센 글로벌 M&A 책임자는 "시장이 바닥을 딛고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 M&A 활동은 어느 특정한 영역에 집중된다기 보다 산업 전반에 걸쳐 골고루 나타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과 일본 대지진 여파가 글로벌 M&A 시장 회복에 남아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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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에서의 M&A 활동은 전체의 12.6%를 차지했다. M&A 시장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 범위를 이머징 국가들로 확대할 경우 올해 1분기 M&A 활동은 전년 동기대비 14% 축소됐다.
유럽 M&A 활동은 27% 증가한 162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M&A 활동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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