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건설업계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대기업 계열 건설사 마저 휘청거리는 상황에 시중 은행들이 부동산 금융에 대한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4월부터 진행될 채권은행의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앞두고 4월 위기설이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의 자금회수까지 더해져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공포는 더욱 확산하는 양상이다.


◆조여오는 돈줄…신용평가도 부담

현재 대다수의 건설사는 크고 작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미 올해 들어 지난 2월말까지 부도난 업체만 16곳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곳이 더 늘었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기업 계열사들도 부도 공포에서 예외는 아니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은 최근 수년간 수도권 각지에서 총 89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벌였으나 주택경기 침체로 착공도 못하고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자를 내고 있었다. 최근 워크아웃을 추진중인 효성그룹의 진흥기업이나 대한전선의 계열사로 편입됐다가 2년여만에 워크아웃 신세가 된 남광토건 역시 비슷한 처지다.


문제는 금융권의 압박이 집중되는 4월이다.


시중은행장들은 지난 28일 월례 간담회에서 대기업 계열 건설사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조만간 건설사와 대기업 계열 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 기준 강화 및 건설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기준 변경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채권은행들의 정기 신용위험평가도 4월부터 일제히 진행된다. 채권은행들은 4월말까지 기본평가를 마무리해 세부평가 대상 업체를 선정하고 5~6월 이들 업체를 종합 평가해 A~D등급으로 나눌 방침이다. 이번 신용위험평가서 C, D(법정관리)등급을 박은 건설사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시중은행들은 건설사들의 대출 만기 연장 심사 기준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신용등급 C등급(워크아웃) 건설업체에 대출 연장시 최소 대출금의 20~30%를, A등급(정상) 건설사에는 5~10% 정도는 갚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차례는 누구…4월 위기설 최고조


금융권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건설업계는 각종 부도설로 몸살을 알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최근 주택 미분양이 는 STX그룹 계열 STX건설의 부도설이 나돌아 해당 업체가 소문의 진원지를 추적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며 적극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중엔 K건설, S건설사 등이 다음 차례라는 소문이 돌면서 4월 위기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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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금융권의 자금줄이 묶이면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분양이나 공공공사 수주는 할인이나 최저가 수주 등을 방법으로 대응하며 버틸 수 있지만 금융 지원이 끊기면 마땅한 카드가 없다. 곧바로 부도로 직결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다수 업체가 이미 지난해부터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 버텨왔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금융기관까지 옥죄면 건설 및 주택 공급시장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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