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QE2)를 시사한 지난 8월 하순 이래 은 값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면서 값은 현재 온스(약 28.35g)당 37달러(약 4만1000원)에서 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은은 금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인플레와 정세 변동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위험을 피하는 데 이용된다. 선물거래업체 RBC캐피털마켓 글로벌 퓨처스의 조지 게로 부회장은 "금 값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이른바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리는 은은 금보다 더 큰 상승 모멘텀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은은 산업용으로도 널리 사용된다. 따라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가속화할수록 은 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은 수요는 전체 수요의 70%를 차지한다. 은은 가공성이 우수해 도금ㆍ베어링ㆍ사진ㆍ주방기기ㆍ치과 등 산업 전반에서 널리 쓰인다.
은 값 상승세는 금 값 상승 수준을 웃돌고 있다. 금과 은의 교환비율(SGR)은 최근 39~40배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1998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SGR는 64배, 11월의 경우 55배를 기록했다. 1970년대 평균 SGR는 30배다.
SGR는 금 1온스가 은 1온스보다 몇 배 비싼지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준 것은 은 값이 금 값보다 가파르게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SGR가 1980년 기록인 17배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은 투자 전문 사이트 실버인베스터닷컴의 데이비드 모건 애널리스트는 "SGR가 2~3년 안에 16배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에 대한 투자 전망은 매우 밝다. 중국과 인도에서 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3년 사이 은 순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져 산업용 은 수요가 감소할 경우 은 값 상승세도 주춤할 것이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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