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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몸부림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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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드썸머> 제작발표회

고독에 몸부림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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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요일 밤, 축제의 열기가 고조된 에든버러. 일탈의 조건은 이미 갖춰졌다. 원활한 실천을 위해 서른다섯이라는 나이와 술, 그리고 고독도 첨가됐다. 일탈은 원나잇스탠드로 시작되어, 시끌벅적 한바탕 소동을 거쳐, 사랑으로 마무리된다. 세상의 많은 로맨틱코미디에서 익히 봐온 설정이다. 4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미드썸머>(Midsummer) 얘기다.

그동안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그리스>와 같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을 선보였던 오디뮤지컬컴퍼니(이하 오디)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2인극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시작인 <미드썸머>는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차가운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치료의 연극”(연출가 양정웅)을 꿈꾼다. 헬레나(예지원)는 이혼전문변호사로 부와 명예를 모두 가졌지만, 운명 같은 사랑을 기다리는 중이다. 밥(서범석, 이석준) 역시 범죄조직의 심부름으로 하루 하루를 대충 때우지만, 마음 한켠엔 부정과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 여름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작품에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상처, 상실감이 짙게 깔려있다. 그리하여 숨 막히는 외로움 때문에 일에 숨어버린 여자와 인생이 반으로 꺾어지는 순간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지금 바로 관객의 이야기로 치환되며 동시대성을 가진다. 특히 <미드썸머>는 배우들이 직접 기타연주와 함께 6곡의 노래를 부르며 <원스>와 같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내면의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2인극 시리즈는 10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와 연극 <블루룸>으로 이어진다.

오디의 10년, 한국뮤지컬의 10년


<지킬 앤 하이드>(왼쪽)는 시장의 파이를 키웠고, <드림걸즈>는 미국에 역수출하며 한국을 알렸다.

<지킬 앤 하이드>(왼쪽)는 시장의 파이를 키웠고, <드림걸즈>는 미국에 역수출하며 한국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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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극 시리즈와 함께 눈길을 사로잡는 프로젝트는 5월 30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10주년 기념 콘서트’다. 그간 오디가 국내에 소개한 총 34편의 뮤지컬은 대부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지킬 앤 하이드>와 조승우는 한국뮤지컬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견인차 역할을 했고, <맨 오브 라만차>는 상업적 성격이 강하다는 뮤지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또한 2003년에 시작된 <그리스>는 배우가 아닌 오롯이 작품의 힘만으로 쉬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으며, <드림걸즈>의 제작으로 해외에 한국의 뮤지컬을 알렸다. 이러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10주년 기념 콘서트’는 오디의 10년과 함께, 한국뮤지컬의 지난 10년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끊임없는 신작 개발과 타 제작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앞으로의 10년을 주목하게 하는 오디의 다음 스텝은 글로벌 제작이다. 최근 오디는 호주, 미국과의 공동 프로덕션으로 <닥터 지바고>를 제작했고, 영화 <과속스캔들>을 원작으로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을 구성해 오는 8월 미국에서 리딩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공연된 <천국의 눈물>은 <과속스캔들>과 마찬가지로 글로벌한 스태프로 드림팀을 꾸렸지만,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드림걸즈>와 <스토리 마이 라이프> 등으로 상대적 경험치를 쌓은 신춘수 대표는 과연 “아시아 컴퍼니로 글로벌한 교감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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