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첫 태블릿 PC '줌' 공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모토로라가 29일 화려한 스펙으로 무장한 자사 첫 태블릿PC '줌'을 국내 공개한 가운데 줌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고공행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줌은 성능 측면에서는 타사 제품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프로그램 처리 속도를 높이고 그래픽도 크게 개선했다. 안드로이드 3.0 '허니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제품이라는 점도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허니콤은 위젯 활용, 멀티태스킹, 풀 브라우징, 알림 기능, 홈 스크린 커스터마이징 등 태블릿 전용 사용자 경험과 구글 모바일 이노베이션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최대 2기가헤르츠(GHz)급 성능을 내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HD영상을 지원하는 크기 10.1인치, 해상도 1280X800의 와이드스크린 디스플레이, 1기가바이트(GB)급 DDR2 램을 탑재했다. 전면에 200만화소, 후면에 5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달 초 애플 '아이패드 2'가 출시되면서 최고의 태블릿PC라는 타이틀을 더이상 독점하지는 못하게 됐지만 기능만큼은 아이패드2에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줌은 아이패드2에는 없는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2를 지원해 사용자들이 풍부한 웹 콘텐츠와 영상을 끊김없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줌은 한국에서 3G와 와이파이가 모두 가능한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와이파이 버전은 나오지 않는다.
줌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를 통한 판매라는 유통 구조 속에서 제품에 걸맞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SK텔레콤과 애플의 관계 개선이다. SKT는 이달 초 아이폰을 도입한 데 이어 4월 중 아이패드2 출시까지 유력한 상황이다. 아이폰 판매량이 KT와의 일전에서 분수령이 될 전망인 가운데 SKT에 같은 애플 제품인 아이패드2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SKT로서는 뒤늦게 아이폰을 도입한만큼 애플 제품을 KT보다 많이 팔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SKT로서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줌과 LG전자 '옵티머스 패드'에 마케팅력을 어느 정도 분산해야 할 지가 고민일 수밖에 없다. SKT 관계자는 향후 마케팅 전략에 대해 "줌, 옵티머스 패드, 아이패드 등 출시 모델을 하나로 묶어서 함께 광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통신사가 태블릿PC 사업성을 놓고 고민하는 것도 변수다. 통신사는 음성 통화 수익을 올리기 어렵고 3G 이용 증가로 망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태블릿PC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이 적합한 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모토로라는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프리미엄 태블릿PC'라는 점을 강조해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줌의 성능이 다른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통신사의 마케팅 문제는 우리로서는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줌은 다른 제품과는 기능면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프리미엄 태블릿PC"라며 "이같은 점을 내세운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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