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경영권 분쟁 2라운드 돌입?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왕회장 10주기도 범 현대가의 화해를 이뤄내진 못하는 것일까.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화해무드를 조성해 온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가 또 다시 대립각을 세우며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경영권 확보차원에서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한도를 확대하려하자 주요 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막아서며 충돌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범 현대가는 ‘주주로서의 입장을 냈을 뿐 경영권 분쟁 등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현대그룹 측은 "경영권에 대한 미련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열린 HMM HMM close 증권정보 011200 KOSPI 현재가 21,100 전일대비 100 등락률 +0.48% 거래량 821,520 전일가 21,0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HMM, 스페인~서아프리카 신규 지선망 개설…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HMM, MSCI ESG 평가서 'AA' 등급 획득…글로벌 선사 최고 수준 HMM 육상노조, '본사 이전 강행' 최원혁 대표이사 고소 주주총회에서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는 정관 7조 2항 중 우선주 발행한도를 현행 2000만주에서 8000만주로 늘리는 안건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 안건은 투표 결과 찬성 64.95%, 반대 무효 기권 35.05%로, 참석의결주식 3분의 2 찬성표에 1.7% 부족한 수치로 부결됐다.
현대그룹은 이번 정관 변경이 부결됨으로써 현대상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다시 재점화됐다고 강력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close 증권정보 009540 KOSPI 현재가 427,500 전일대비 14,500 등락률 +3.51% 거래량 217,223 전일가 413,0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핵추진 잠수함 덕분에 ○○○ 산업도 함께 뜬다 [특징주]HD현대중공업 5%대↓…"HD한국조선해양 EB 발행" 정부, 삼성·SK 등 7개 수출기업 소집...달러쌓기 자제 요청 이 주도한 범 현대가의 조직적 반대로 승인에 실패했다"며 "부결 원인은 현대중공업그룹, KCC KCC close 증권정보 002380 KOSPI 현재가 555,0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0.18% 거래량 40,896 전일가 554,0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KCC "자본 운용·재배치로 주주가치 제고" 트러스톤, KCC 자산 효율화 결단 환영…"주주제안 철회, 파트너십 구축" KCC 실적은 주춤, 순익은 4.7배 급증…삼성물산 지분 평가손익만 2조 넘어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close 증권정보 069960 KOSPI 현재가 92,300 전일대비 900 등락률 +0.98% 거래량 60,067 전일가 91,4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가상과 현실의 만남…게임과 손잡는 유통사, 충성 고객 '윈윈' 게임 마니아 '젠지' 공략…현대百, '콘텐츠 맛집' 변신 "모텔값이 이미 호텔값" "웃돈 줘도 빈 방 못 구해"…이번엔 '고양'이다 ,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가 대거 참석해 조직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현대해상화재 보험은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그룹 측은 "아직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아무런 화해에 대한 제안을 전혀 받지 못한 와중에 현대중공업그룹을 중심으로 한 범 현대가가 현대상선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대해서 이렇게 제동을 거는 것은 범 현대가의 현대그룹 장악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8%를 조속히 현대그룹에 넘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범 현대가는 "재무적 관점에서 판단하고 의견을 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의 주요 주주로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 이번에 의견을 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행동이 경영권 분쟁 등 다른 의도는 전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무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들어간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 7.75%가 공식적으로 찬반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측은 이날 주총에 불참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상선의 지분 처리에 대해 공사 구분을 명확히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 집안인 것과 경영은 별개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도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이미 화해는 했다"고 언급하면서도 "현대상선 지분을 넘기는 것을 (화해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해가 거래가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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