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 "AT&T의 T모바일 인수시 시장 79% 장악"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미국 통신업계의 인수합병이 업계의 견제와 응전의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T-모바일 인수를 추진하다 닭 쫓다 개신세가 된 스프린트넥스텔은 미국 AT&T의 T-모바일 인수에 반대하며 나섰다. 인수가 성사되면 AT&T는 1억21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해 모바일통신업계 1위로 등극해 3위인 스프린트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댄 헤세 스프린트넥스텔 최고경영자(CEO)가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면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며, 현재 1위업체인 버라이즌과 AT&T가 시장의 79%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선통신 가입자는 AT&T가 9600만 명, T모바일이 3400만 명이다. 두 회사의 무선통신서비스 매출은 각각 535억 달러와 187억 달러로 시장 전체의 74%를 차지한다.
또 미국 무선통신시장 점유율은 AT&T와 T모바일을 합칠 경우 43.7%, 버라이즌이 33.6%이고 스프린트는 15.4%이다. 이밖에 유에스 셀룰러와 메트로PCS가 각각 2.3%를 차지하고 있다.
댄 CEO는 이 같은 우려를 미국 하원법사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하원법사위원회는 22일 인수의 공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공청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라마르 스미스(공화당·텍사스) 하원 법사위원장은 “시장에 미치는 반경쟁적인 영향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짐 시코니 AT&T 부사장은 댄 CEO의 이 같은 반응에도 인수에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메일 성명에서 “AT&T사는 스프린트사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연방통신위원회(FCC), 의회, 법무부 어느 곳에서라도 AT&T의 질문에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수에 대한 훌륭하고 설득력 있는 답변들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공청회 말고도 많은 난관들을 겪어야 한다.
인수가 성사되려면 무선통신사업자 서비스 면허 승인권을 갖고 있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인가를 해줘야 하며 반독점 조항에 대해서는 법무부의 허가도 있어야 한다.
당국의 엄정한 심사가 예상되는 이유는 미국의 반독점법이 특정 기업들의 시장 독점 혹은 과점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경우 자유로운 경쟁이 이뤄지지 못해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허브 콜 상원의원은 “기존 4개에서 3개로 무선통신업체가 줄어들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 좁아질 수 있다”면서 “점차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사람들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독과점 체재가 형성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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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C는 미국내 무선통신 업계가 1, 2위와 3, 4위간 격차를 벌리면서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댄 CEO는 “이들 양사의 합병은 무선통신업계의 혁신을 억제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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