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검찰수사, 주가 영향 안 클듯
전문가 "펀드멘털 탄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음식료 대장주 오리온이 담철곤 회장의 자금 횡령, 세금탈루 의혹에 따른 검찰 압수수색 소식에 발목을 잡혔다. 회사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지만 담 회장과 관련한 시장의 의혹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주가 역시 올해 초만해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당 44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최근 하향 추세를 이어가며 36만원선까지 추락했다.
24일 증권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의 본사와 계열사 등 8~9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기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서울 용 산구에 위치한 오리온그룹 본사와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 시해 관련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그동안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지난 2000년 6월 그룹 계열 사였던 '온미디어'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여 이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BW행사가격을 낮게 책정해 이득을 본 정황이 있다는 국세청의 수사의뢰를 받아 관련 의혹을 내사해 왔다.
담 회장은 온미디어가 공모가 5만2000원으로 상장되기 전인 지난 2005년 2만5000원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회사 주식 16만5000주 를 41억2500만원에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온미디어 지분을 CJ에 주당 7만9200원으로 넘겨 결과적으로 약 89억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과 관련한 비자금 조성의혹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 려졌다.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강남에 고급 빌라를 짓는 과정에서 그룹 소유인 부동산을 시행사에 헐값에 넘기면서 4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대해 회사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는 실제와 다 르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사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담 회장에 대한 의혹이 오리온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 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과 담철곤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나왔던 내용"이라며 "장초반 과도하게 시장이 반응해 낙폭이 컸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단기 영향에 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물량이 유입됐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하는 형국이었다"며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업계 고위 관계자는 오리온의 펀더맨탈이 탄탄하고 오너 한 명이 좌지우지 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수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도덕적인 판단을 뛰어넘어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온미디어의 기업가치가 눈에 띄게 좋아 진 것이 사실이다"이라며 "BW 헐값 발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전후 정황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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