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희망대장정' 직접 가보니...
[아시아경제 원주=김달중 기자] 강원도 원주시에서 30분 정도 곡예운전 끝에 다다른 산골짜기 마을 취병2리. 7부 능선을 넘긴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희망대장정'이 열리는 진밭 마을회관에 주민 30여명이 모였다.
이곳은 23 가구 중 16 가구가 축산업을 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구제역이 발생해 소 464두 모두 살처분했다. 구제역의 사태로 낙심했던 주민들은 손 대표의 모두발언이 끝나자마자 답답한 사정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구제역 확산이 안정화되면서 입식허가가 떨어져 소 6마리를 구입했는데 6개월간 지급하겠다던 생활안전자금을 입식한 축산농가에는 3개월만 지급하기로 한 정부의 방침을 비판했다. "살겠다고 바동거리는 사람들의 힘을 빼는 일"이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졌다.
또 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3년 가까이 걸리는데, 정부에서 약속한 생활안전자금이 나오지 않아 생계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 밖에도 마을이장인 임수경씨는 "앞으로 진밭마을이 살아가야 할 길이 막막하다"며 체험마을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반기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지낸 이낙연 사무총장은 주민들이 하소연을 듣자 정부 관계자에게 전화통화를 한 뒤 "정부에서 매몰처분 당시에 시가 보상을 100%로 한 것은 일시적으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생활안전자금은 구제역이 마무리 되면 지급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소값 보상액에 세금이 포함된 문제에 대해 "강기정 의원이 재해로 인한 보상금에 세금을 면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며 "꼭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사랑방좌담에 가면 오늘 같은 주문이 나올 때 가장 난감하다"며 "이 자리에서 바로 약속드릴 형편이 못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농림부에서 할 수 있는 일, 도나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 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챙겨보겠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좌담회를 마친 손 대표의 손에는 주민들의 하소연을 담은 작은 수첩이 있었다. 손 대표는 '속 시원하게 약속할 수 있는 요구들이 거의 없어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럴 때가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첩에 적고 필요할 경우 한 손에 든 아이패드에 기록한다고 한다. 손 대표는 '그것으로 책을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것은 내 것이 아니라 민주당 정책으로 다듬어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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