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과 환매 시기에 따라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 ETF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을 위해 증권사들이 ETF를 주력으로 담는 ETF랩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품은 다우지수를 포함한 지수형 ETF 4종과 에너지, IT기술 등 산업 부문별 ETF 10종을 투자 대상으로 하며 고객이 ETF 종류와 투자비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최소 가입 금액은 1억원.
해외 ETF랩은 우리투자증권이 먼저 선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달 17일 해외 직접투자 상품인 'MIKT ETF 랩'과 'G2 ETF 랩'을 선보였다.
국내 ETF랩도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4일부터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ETF를 랩어카운트로 투자하는 '베스트(Best) ETF 랩'을 판매중이다.
대표그룹주, 섹터, 지수 등 다양한 ETF에 투자해 '코스피 + 알파'의 투자수익을 추구하며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하나대투증권도 삼성 KODEX섹터 ETF에 주력 투자하는 써프라이즈 ETF 주식랩을 판매중이고 동양종금증권도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200 ETF에 주력 투자하는 마이 W ETF 랩을 판매하고 있다.
투자자들에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적도 증가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의 삼성그룹+5랩은 지난 달 21일 출시 이후 11일 1410억원이 몰렸다.
동양종금증권의 ETF랩도 지난 12월말 53억원에서 지난달 말 현재 65억원까지 증가했고 하나대투 랩 역시 지난 달 말 480억원에서 11일 현재 487억원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저 가입금액이 자문형랩(통상 3000만원 안팎)과 달리 100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투자 문턱이 낮고 ETF를 어려워하는 투자자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점을 인기 요인으로 분석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ETF는 펀드지만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이런 부담을 덜어주는게 바로 ETF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의 순자산총액은 6조578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2780억원(60%) 증가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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