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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쓰나미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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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알림> 아시아경제신문이 오늘부터 선생님과 학생들을 위한 작은 노력을 선보입니다. 매주 발행되는 '책'과 '지식' 그리고 '교육'면의 기사부터 초ㆍ중ㆍ고교 선생님들의 자문을 거쳐 채택된 기사들은 해당 교과서와 관련된 단원의 명칭을 기사말미에 붙여드립니다. 기사에 붙는 기자들의 이름처럼 작게 붙여나가는 '아경 NIE=교과서 찾기'를 수업 시간의 교재나 토론거리로 사용해 보세요. 부모님들은 자녀를 위해 신문을 스크랩해 두실 수도 있습니다. 해당 단원의 자기주도학습 과제로도 좋은 읽기자료가 될 것입니다.

TSUNAMI-쓰나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 TSUNAMI출판 편집위원회 / 안희도, 심재설 옮김 / 북미디어 / 1만8000원.
쓰나미를 예측할 수 있을까 / 엘렌 에베르, 프랑수아 솅들레 / 김성희 옮김 / 민음in / 6500원.

▶아경 NIE 교과서 찾기= 고교 1학년 '공통과학 V-1 지구의 변동, V-2 대기와 해양' '지구과학 1: II-3 해양의 변화' '지구과학 2: III-3 해파와 조석'

지진을 감지하고 나서 쓰나미가 덮치기 전까지 수분에서 30여분까지의 시간이 있다. 이 때 어떤 판단을 하는가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 'TSUNAMI'를 저술한 일본의 대학교수와 연구자들은 '귀중한 생명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지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들은 쓰나미와 관련된 경험과 지식을 그러모아 이 한권에 집어넣었다. 멀리서 지진이 나고 쓰나미 경보가 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저자들은 "높은 곳으로, 멀리, 당장 도망치라"고 거듭 강조한다. 어이없을 만큼 간단한 대답이 나온 까닭은 사람들이 위기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데 있다. 인도양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에 휩쓸려 피해를 입은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높이 솟은 쓰나미가 저 멀리서 달려오는 데도 구경을 했다고 한다. 또 첫 진동 발생 후 쓰나미가 몰려오기 수십분의 시간 동안 대피보다는 옷을 갈아입거나, 천천히 걷는 등의 행동을 한 경우도 있었다.

저자들이 수집한 사례 가운데는 쓰나미에 대한 선입견으로 몰살당한 얘기도 있다. 1933년 맑은 겨울 밤이던 3월3일 일본의 산리쿠에 진도 5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둘러매고 고지대로 대피했지만, 일부 노인들은 "맑은 하늘에는 쓰나미가 오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춥기도 하고, 노인들의 말에 안심도 돼 집으로 돌아가 자리에 누운 사람들은 변을 당했다. "맑은 날에는 쓰나미가 없다" "겨울에는 쓰나미가 오지 않는다" "지진의 진동이 강하면 쓰나미가 작다"는 유언비어를 믿은 탓이다.

제대로 상황을 인지하고 도망치더라도 이동 경로와 수단을 잘 선택해야 한다. 평소에는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길이라도 지진으로 무너졌거나, 대피자가 몰려 도로가 정체될 수도 있다. 또 쓰나미는 한 번 쓸고 지나간 뒤에도 수차례씩 밀려 오는데, 첫 위기를 넘기고도 후속타에 숨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숨을 돌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일본의 한 시민은 뒷산으로 도망가 첫 쓰나미를 넘겼지만, 집으로 돌아가려다 두 번째 쓰나미를 맞았다. 그는 "더 이상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파도는 산 쪽에서 왔다. 예상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해안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는 쓰나미가 하천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밀려오기 때문이다.

쓰나미와 직접 충돌은 피했지만, 운 나쁘게 물살에 휘말렸다면 "포기하지 말고, 높은 곳이나 건물 뒷편처럼 물살이 약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한다. 물론 "쓰나미의 물살은 상당히 위험하며, 만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책 '쓰나미를 예측할 수 있을까'는 교양과학에 더 가까운 책자다. 쓰나미는 해안에 나타나 가공할 위력을 보이지만, 정작 먼 바다에서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까닭에 대해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쓰나미를 목격한 사람들이 "당시 날씨가 평온했고 바다도 잔잔했다"고 진술하는 건 쓰나미가 기상조건과는 상관 없이, 해저지진과 지각의 침강같은 지질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도 전한다. 이 책 역시 쓰나미를 예측하는 생활과학을 소개하고 있다. 바닷물이 몇 분 사이에 일제히 빠져나가거나, 새들이 갑자기 날아 오르면 공식 경보를 기다리지 말고 해발 수십 미터의 높은 곳으로 달아나라고 한다. 또 "쓰나미는 10~30분 마다 연속적인 파도를 일으키며 거듭해서 밀려오기 때문에 높고 안전한 장소에서 머물며 공식적인 경보 해제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라고 환기시킨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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