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화그룹이 5월 중국 베이징에 통합법인 '한화차이나'를 출범하고,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다.


삼성그룹의 '중국삼성', SK그룹의 'SK차이나'와 같이 중국 사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대대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4일 한화그룹은 오는 5월 중국 사업을 총괄할 한화차이나를 출범하고, 그간 각 계열사가 산발적으로 진행해왔던 비즈니스를 한 데 모아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케미칼, 대한생명 등 각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중국에 진출해 활동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체를 커버(통제)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한화차이나는 중요성이 더해지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그룹, SK그룹처럼 각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헤드쿼터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미 올초부터 한화차이나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월 초 계열사별로 중국어에 능통한 소수 인력을 뽑아 설립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한화차이나를 이끌 최고경영자(CEO) 선발을 위한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한화차이나의 인력은 30~40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상하이에는 지사를 설립해, 본사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한다.


◆중국사업 콘트롤타워···석유화학·태양광·금융 투자 확대=한화차이나 설립은 중국 공략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작용했다. 김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10년이 우리 한화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룩할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한화솔라원, 닝보 PVC 공장, 대한생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는 지난해 8월 세계 4위 태양전지 모듈 기업인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의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사들이는 등 베이징과 상하이, 저장성 등에서 석유화학, 태양광 등 제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과 증권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한화는 한화솔라원의 중국 내 사업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저장성 닝보에 연 30만t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2015년까지 50만t을 증설, 국내 생산시설을 합해 연간 140만t의 생산규모로 세계 5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PVC는 인조가죽과 포장용 필름, 파이프의 소재로 쓰이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중국은 전체 수요의 30%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는 "중국이 태양광 전지용 셀과 모듈 사업에 관해서는 기술과 원가 경쟁력 모두 앞서 있기 때문에 태양광 산업의 중심기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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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분야 투자도 강화해 대한생명은 올 연말까지 중국 업체와의 50 대 50 합작법인을 통해 보험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화 고위 임원은 "통합법인이 중국에 흩어져 있는 각 계열사의 전략 방향을 하나로 통합하고, 중국 회사와의 관계를 싱글보이스(단일화된 목소리)로 조율할 수 있는 콘트롤 타워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삼성이나 SK보다 규모는 작지만, 한화에 최적화한 조직으로 출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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