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외국인 수급·국제유가·상품가격 3중고"

"올해 코스피 게걸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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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국제유가와 상품가격이 높아지면서 주가를 이끌 실적의 힘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올해 우리 증시가 횡보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25년 이상 주식시장을 살펴본 결과 시장이 3년 연속 예금금리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때는 80년대 말 단 한번 뿐이었다"며 "유가와 상품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를 이끌 핵심 동력인 어닝 파워가 약해진 상태라 시장의 상승 여력이 작년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외국인의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11배 수준인데 이것보다 더 싸지지 않으면 지난해와 같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중소형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는 수급과 관심이 집중된 탓에 초과 수익을 내기 힘든 수준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미국의 경우 70년대 초 기업연금제도 도입으로 투자 저변이 넓어지며 중소형주가 많이 상승했다"며 "우리나라도 기업연금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향후 20년간은 중소형주와 대형주간의 격차 줄이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본다면 국내외 여건상 산업재 관련주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IT가 다른 섹터보다 좋아 보이고 중국 내수 강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중국 내수주나 상품가격 급등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게임 등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이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인수합병(M&A) 역시 이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이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삼성의 바이오 기업 인수나 대한통운 매각 등의 굵직한 사안들을 시작으로 M&A를 통한 산업간 성장동력 강화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현재 우리 경제의 추가 성장 동력은 그리 많지 않다"며 "이 때문에 교차 섹터에 대한 수요나 구조조정 성격의 M&A를 시작으로 업종 시너지, 자산가치, 경영권 등 다양한 M&A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리안츠운용의 대표펀드인 기업가치향상펀드는 이 대표의 이런 관점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모델이다. 그간 32개의 대상 기업에 투자한 이 펀드는 FnC코오롱과 코오롱의 합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등 기업 개선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7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 41.19%를 올리며 국내주식형 가운데 최상위 성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그는 "상장기업 오너들의 평균 지분율은 30% 수준인데 많은 경영자들이 나머지 70% 투자자들에게 위임받은 신뢰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본 시장의 성숙과 함께 70% 투자자들의 신뢰와 이익을 지키는데 기업가치펀드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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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중소형과 기업가치로 이미 충분히 차별화한 만큼 이 특성을 더 키워 나가겠다"며 "지난해 말 중단한 Best중소형의 경우 적정 규모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바탕이었던 만큼 빨라야 하반기에나 재판매가 가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랩에 대한 요구가 있는데 랩은 헤지펀드에 대한 시장의 대안적 수요로 우리의 펀드와는 차이가 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헤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관련 펀드는 들여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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