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직원들이 먼저 웃어야 고객인 주민들에게 친철한 서비스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경로당 등 봉사활동 펼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하 하 호 호....꺄 르 륵....”


성동구청 하하호호 봉사단이 뜨는 곳엔 이런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경로복지관이나 자치회관, 보건소 등 이들 웃음 봉사단이 나타난 곳엔 어김 엇이 박장대소가 이어진다.


성동구청 하하호호 봉사단은 2009년 5월 구청 직원 13명으로 구성됐다.

당시 이인철 옥수동장(현 동대문구 회기동장)과 오경희 보육가족과 팀장, 문광선 고객만족팀장, 박성춘 성수1가2동장 주임 등이 웃음 넘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이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직원들이 먼저 밝은 표정을 지워야 고객인 주민들에게 웃음과 친절한 서비스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웃음교육부터 받기 시작했다.

하하호보 봉사단 웃음 공연 장면

하하호보 봉사단 웃음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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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구청직원 20명은 하루 3시간씩 6일 동안 웃음교육을 받고 '웃음트레이너 1급' 자격증까지 따낸 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결의해 이 모임을 만든 것이다.


2009년 7월 이후 이들은 금호1가동 대현경로복지관에서 웃음 봉사를 시작한 이래 매월 1회씩 경로당과 자치회관을 돌며 웃음 교육을 했다.


3~4명이 한 조가 돼 10분 내외의 웃음교육과 웃음 방법,실습을 시키고 유머도 들려 주면 어르신들은 어느새 웃음 보따리가 터저버린다.


또 노래와 마술, 게임도 함께 하면 '지상의 천국'이 연출된다.


특히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웃음 교육을 시킬 때면 조금만 웃음을 유도해도 곧 바로 어린이들처럼 웃음보가 터지곤 만다.


그러나 구청 간부회의 직전 과장과 동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웃음교육을 시켰더니 모두가 어금니를 앙당 무는 표정으로 있을 때는 매우 힘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간부급 공무원 특유의 경직성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는 것이다.


또 방학을 맞아 구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 앞에서도 웃음을 유도하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전했다.

하하호호 봉사단과 함께 박장대소 하는 어르신들

하하호호 봉사단과 함께 박장대소 하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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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개그 프로그램에서 자극적인 개그에 익숙해진 청년들을 웃게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열심히 찾아갔다.


이들 모임도 어려움이 닥쳤다.


이인철 동장이 2010년 8월 동대문구청으로, 문광선 고객만족팀장이 동으로 발령하고 박성춘 주임이 쌍둥이 출산으로 육아에 매달리면서 한 동안 활동이 주춤했다.


그러나 회장으로 이철우 교통지도과장이 영입되고 문광선 팀장도 구청으로 다시 오면서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게다가 오경희 팀장이 소속돼 있는 보육가정과가 업무 시작전 웃음과 건강체조를 시작하면서 다시 하하호호 봉사단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재득 성동구청장이 ‘어려운 소회계층 대한 봉사’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면서 회원들이 다시 모여 굿뉴스 발표 등을 하면서 서서히 몸을 풀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오경희 팀장은 “봄이 오면 다시 강사를 불러 웃음교육을 받으면서 활동을 본격화해야 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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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춘 주임도 “한양대병원에 월 1회라도 가서 색소폰 공연과 웃음공연을 함께 함으로써 병과 싸우는 환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 봄과 함께 웃음 소리 넘치는 이들의 활동이 기다려진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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