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출용" 국산 '하늘을 나는 배' 타보니
위그선 시승기, 올 10월 상용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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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론7(aron-7)은 군사용은 물론, 상업시장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사업성이 충분하다."
3일 오후 1시 강풍이 몰아치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궁평항에서 만난 찰스 푸쿠아 패트리어트3사의 CEO는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곳에서 기자들과 함께 위그선 시승을 위해 낚싯배에 몸을 실었다.
"아론7은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로 만들어진 비행체다. 지금은 미군 미국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한 대만 매입했다. 향후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트리어트3사는 우리나라에 대테러장갑차 등을 수출하는 미국 군수회사다. 찰스 대표는 아론7이 전세계에서 가장 최신예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데 주목한다.
"아론7은 세계 최초의 B형 위그선으로 해상 1~5m 높이에서 지면효과(지표 또는 지표 근방에서 고속 자동차·비행기에 가해지는 부력)가 나타나는 부위 뿐만 아니라 바다 위 150m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잇점이 있다."
위그선은 A,B,C형으로 나눠져 있다. A형은 해상 위 1~5m 위를 날 수 있는 모델이며 B형은 1~150m 까지 비행 가능하다. C형은 150m위를 날 수 있다. 지면 효과는 공기가 땅에 닿으며 부력을 형성하는 현상이다. 이를 이용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비행이 가능하다.
위그선은 이같은 지면 효과를 이용해 연안 간을 움직이는 운송수단이다. 호주 등 외국에서는 A형의 상용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실제로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 아론7은 이중 B형으로 제작된 배로 지면 효과를 이용해 비행하다가도 비행 중 나타나는 암초나 배를 뛰어넘을 수 있게 설계됐다. 아론7의 경우 같은 거리를 운행하는 같은 급의 선박 대비 연료비가 약 3분의 1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항공기 대비해서도 2분의 1 수준의 연료를 감축할 수 있다.
찰스 대표가 미국 시장에 아론7을 들여놓는 이유도 이와 같다. 패트리어트3사는 일단 미군 쪽과 접선해 군사용으로 보급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헬기나 수상비행기로 닿을 수 없는 곳을 침투하는데 가장 적당한 비행체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군용 보급이 성공할 경우 레저용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패트리어트3 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아론7를 제작하고 있는 C&S AMT사는 우리나라에도 오 는 10월께에는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관련 법안(수면비행선박에 관한 기준 고시)이 이번주내 통과될 예정이며 위그선 조종사 양성도 오는 6월까지 마친다. 이어 시범 비행에 들어가 10월께에는 포항-울릉도-독도를 거치는 항로를 비 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C&S AMT측의 설명 이다.
이날 C&S AMT측은 아론7의 시운전에 나섰다. 유선형의 몸통에 12m의 날개를 단, 아론7은 통통배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이에서 유유자적하게 하늘 위를 날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승에는 실패했다. 초속 16m로 부는 바람에 안전상 위험할 수 있다며 주최측에서 시승행사를 취소한 탓이다. 수 십 년간 준비한 작품인데 바람이 변수로 작용해 벌어질 만약의 사태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조현욱 C&S AMT 대표는 "바람이 너무 불고 있고 파도가 높아 시운전은 힘들 것으로 조종사는 예상했다"며 " 겨우 마련한 자리에서 이같은 낭패를 만나, 불가피하게 행사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람과 파도가 거세기로 유명한 울릉도, 독도를 운항하려는 배의 성능이 이정도의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안전상의 배려는 고마웠으나 향후 정기 운항에 들어가겠다는 배의 성능이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정기 운항시 편도 13만원에 운항하겠다고 하나, 항공기 운임료 수준을 지불하고 누가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다만 10월 정기 운항까지 아직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제작사와 운항사의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하의 바람이 몰아치는 궁평항 바다에 홀로 떠 있는 아론7이 외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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